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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논문] 기술 전환의 다층적 관점 - Frank W. Geels

연구 요약 오디오 브리핑 (NotebookLM)
Source: Generated by AI (Lilys)
기술 전환(Technological Transitions, TT)은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사용자 관행, 규제, 산업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상징적 의미까지 포괄하는 사회 기능 수행 방식의 장기적이고 거대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전환은 기존의 사회기술적 구성(sociotechnical configuration)이 새로운 구성으로 대체되는 과정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정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급진적인 신기술은 기존 기술에 맞춰진 규제, 인프라, 사용자 관행 등과 부조화를 겪으며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기술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 넬슨과 윈터(Nelson and Winter, 1982)의 '기술 체제(technological regimes)' 개념을 활용한 다층적 관점(multi-level perspective)이 제시됩니다. 이 관점은 기술 진화를 (i) 변이, 선택, 유지 과정과 (ii) 전개 및 재구성 과정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결합합니다. 기술 체제는 엔지니어링 관행, 생산 공정 기술, 제품 특성, 기술 및 절차, 문제 정의 방식 등에 내재된 '규칙 집합'으로 정의되며, 이는 혁신 활동을 점진적인 개선 방향으로 이끌어 안정적인 기술 궤적을 형성합니다.
다층적 관점은 세 가지 분석 수준으로 구성됩니다.
미시 수준: 기술 틈새(Technological Niches)
급진적인 혁신이 생성되고 발전하는 공간입니다.
기존 체제의 '정상적인' 시장 선택으로부터 보호되거나 격리되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합니다.
초기에는 기술 성능이 낮고, 다루기 어렵고, 비쌀 수 있는 '희망적인 괴물'과 같은 신기술이 이곳에서 보호받으며 학습 과정을 통해 발전합니다.
중간 수준: 사회기술적 체제(Sociotechnical Regimes)
기존 기술 발전의 안정성과 궤적을 설명합니다.
다양한 사회 집단(사용자, 정책 입안자, 공급업체, 과학자 등)이 공유하는 규칙의 집합으로, 이들의 활동에 방향과 조정을 제공하여 사회기술적 구성의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이 수준에서는 주로 점진적인 혁신이 발생합니다.
거시 수준: 사회기술적 환경(Sociotechnical Landscape)
느리게 변화하는 외부 요인들로 구성되며, 체제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사를 제공합니다.
유가, 경제 성장, 전쟁, 정치적 연합, 문화적 가치,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이질적 요소를 포함합니다.
체제보다 변화하기 더 어렵지만, 변화가 발생하면 체제에 압력을 가하고 신기술에 대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술 전환은 여러 수준에서의 발전이 서로 연결되고 강화될 때 발생합니다. 급진적인 혁신은 체제 및 환경 수준의 지속적인 과정이 '기회의 창'을 만들 때 틈새 수준에서 벗어납니다. 이러한 기회는 사회기술적 체제의 긴장이나 체제에 압력을 가하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기선 전환 사례를 통한 기술 전환 메커니즘

1780년부터 1900년까지 범선에서 증기선으로의 전환 사례는 다층적 관점과 기술 전환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전환은 단일한 혁명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재구성되는 점진적인 과정이었습니다.
1. 틈새 축적(Niche-Cumulation)을 통한 돌파
급진적인 혁신이 틈새 수준에서 벗어나는 일반적인 패턴은 '틈새 축적' 궤적을 따릅니다. 이는 신기술이 여러 연속적인 응용 분야나 시장 틈새에서 사용되면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입니다.
초기 틈새: 내륙 수로 및 연안 운송
증기선은 처음에는 운하 붐과 같은 환경적 변화 속에서 내륙 수로의 예인선이나 소규모 여객선으로 등장했습니다.
이후 항구, 하구, 연안 항로로 확장되며 대형 범선을 조종하거나 단거리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우편 운송 틈새: 통신 개선
1838년 영국 정부의 우편 보조금은 증기선이 해양 우편 운송에 사용되는 보호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는 대영 제국 내 통신 및 조정을 개선하려는 목적이었으며, 증기선은 정기적인 출발 및 도착 시간을 제공하여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여객 운송 틈새: 이민 증가와 시장 성장
1840년대 유럽 이민 증가(아일랜드 감자 기근, 유럽 정치 혁명,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등)는 대서양 횡단 여객 운송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증기선은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증기선은 속도, 규칙성, 편안함을 제공하며 부유한 이민자들을 유치했고, 1850년대 중반 이후에는 가난한 이민자 시장까지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화물 운송 틈새: 수에즈 운하와 효율 개선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은 동양으로의 항해 거리를 단축시켰고, 범선에는 부적합하여 증기선에 큰 비교 우위를 제공했습니다.
복합 엔진의 효율성 개선으로 증기선의 '거리 한계'가 증가하면서 장거리 화물 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2. 기술적 추가(Technological Add-on) 및 하이브리드화
신기술은 초기 단계에서 기존 기술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특정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기술적 추가' 또는 '하이브리드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는 신구 기술이 즉시 경쟁하기보다는 일종의 공생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기 엔진의 보조 장치화: 초기 해양 증기선은 사실상 추가적인 증기 엔진을 장착한 범선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선박의 등장: 1840년대의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호와 같은 선박은 범선과 증기 추진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였습니다.
철골 목재 복합 선박: 1850년대에는 철골 프레임과 목재 외판을 결합한 복합 범선이 건조되었고, 이후 1850년대 후반부터 1860년대 초반에는 전철 선체와 강철 돛대가 등장했습니다.
3. 시장 성장과 함께하는 확산
신기술은 특정 시장의 성장에 편승하여 틈새에서 벗어납니다. 증기선의 확산은 대서양 여객 운송의 강력한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여객 운송 시장의 폭발적 성장: 유럽 이민으로 인한 북대서양 여객 운송 시장의 호황은 증기선이 주류로 자리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물 운송 시장의 변화: 복합 엔진의 발전과 수에즈 운하 개통은 증기선이 장거리 화물 운송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4. 재구성 과정(Reconfiguration Processes)
기술 전환은 한 체제에서 다른 체제로의 갑작스러운 전환이 아니라, 점진적인 재구성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새로운 체제는 기존 체제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며, 이는 일련의 적응과 변화를 통해 발생합니다.
항만 및 인프라 변화: 증기선 크기 증가에 맞춰 항구와 부두가 확장되고 심화되었으며, 신속한 선박 회전을 위한 현대적인 화물 처리 시설이 개발되었습니다.
조선 산업의 변혁: 목재 범선에서 철제 증기선으로의 전환은 조선 기술, 공정, 인력 구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경영 관행 및 시장 제도 변화: 증기선 운항은 선대 관리, 재무 회계, 비용 통제 등 새로운 경영 관행을 요구했으며, 경쟁을 통제하기 위한 해운 회의(shipping conference)와 같은 새로운 시장 제도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증기선으로의 전환은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제도적 측면의 광범위한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다층적 관점이 기술 전환의 복잡한 역학을 분석하는 데 유용함을 보여줍니다.

[제시의 연결과 실천] : Jessie’s Perspective

치매돌봄 레짐의 전환을 향하여

1.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의 의미 (Niche & Learning)

우리가 전국 15곳에서 디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학술적으로는  '기술 틈새(Niche)'에서의 실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보호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병원 중심 돌봄 체계에서는 치매 당사자가 '환자'로만 존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디카페는 당사자가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바쇼(Ibasho), 즉 '보호된 인큐베이션 룸'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15곳의 다양한 현장에서 일어날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돌봄 문화를 만들기 위한 '학습 과정(Learning process)'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데이터를 쌓아갈 때, 우리의 모델은 그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갖출 수 있습니다.

2. 왜 '번역의 언어'가 필요할까요? (Translation & Toolkit)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보람은 너무나 크지만, 이를 정책을 만드는 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때로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쓰는 '현장의 언어'와 그들이 쓰는 '정책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툴킷은 우리의 목소리를 '무기'로 만들어줍니다: 올해 우리가 함께 만들 '번역 툴킷'은 현장의 생생한 기쁨을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적인 근거'로 바꾸어주는 도구입니다. 
맥락을 잃지 않으면서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숫자로만 표현하면 사라져버릴 우리의 소중한 맥락적 지식들을, 툴킷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존 체제(Regime)의 저항을 넘어, 디카페가 왜 국가의 공식적인 서비스가 되어야 하는지를 보다 당당하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 

3. 2026년, 우리가 꿈꾸는 변화 (Scale-up & Transition)

2026년, 우리는 15곳의 동반학습지역과 1곳의 정책화지역(광주 남구)으로 나누어 힘차게 달려가려고 합니다.
광주 남구는 우리의 '교두보'입니다: 이곳에서의 성공은 디카페가 단순한 실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입니다. 
15곳의 학습은 우리의 '동력'입니다: 전국의 15곳에서 모이는 데이터는 광주 남구의 실험이 '특수한 사례'가 아닌 '보편적인 해답'임을 뒷받침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거시적인 환경(Landscape)은 이미 고령화 사회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낡은 방식이 한계를 드러낼 때, 우리가 준비한 이 모델은 대한민국 치매 돌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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