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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Communities of Practice and Living Labs: A Scoping Review of Principles and Methodologies for Involvement of Lived Experience Experts in Health and Healthcar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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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liza Watson, Sadia Afrin, Katrina M. Long, Clarissa Giebel, Chris Moran, Darshini Ayton
이 논문은 보건 및 의료 연구에 '실제 경험 전문가(환자, 가족, 간병인 등)'를 효과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활용되는 **'실행 공동체(CoP)'**와 **'리빙랩(Living Lab)'**의 원칙과 방법론을 비교 분석한 주제 범위 문헌 고찰(Scoping Review) 논문입니다.
1. 서론 및 연구 배경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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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자 참여의 중요성 대두: 최근 보건 및 의료 연구 분야에서는 특정 질환의 당사자, 가족, 무급 간병인 등 '실제 경험(lived experience)'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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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참여의 한계: 그러나 이러한 참여가 연구 의제 설정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에 깊이 있게 이루어지기보다는, 종종 피상적이거나 형식적인 수준(tokenistic)에 그친다는 비판이 존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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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 이에 따라 대상자를 위한(for) 연구가 아니라 대상자와 함께(with) 하는 새로운 협력적 참여 방법론이 필요해졌으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인기 있게 도입된 두 가지 접근법이 바로 **'실행 공동체(CoP)'**와 **'리빙랩(Living Lab)'**입니다.
2. 이론적 배경 및 핵심 개념 (Theoretical Background)
가. 실행 공동체 (Community of Practice, C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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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기반을 둔 개념으로, 에티엔 웽거(Wenger)에 의해 집단적이고 공유된 학습 경험을 중심으로 구축된 집단으로 정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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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핵심 차원: 웽거는 CoP의 특징을 '상호 참여(참여자가 지식을 바탕으로 유의미하게 연결됨)', '공동의 목적(참여자를 하나로 모으고 행동을 촉구하는 공유된 관심사)', '공유된 레퍼토리(커뮤니티가 관행의 일부로 채택하는 자원, 일상, 이야기 등)'의 세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나. 리빙랩 (Living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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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체계적인 '사용자 공동 창작(co-creation)'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하여 실제 생활 환경(real-life environments)에서 이루어지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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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핵심 특성: 유럽 리빙랩 네트워크(ENoLL)에 따르면 리빙랩은 '적극적인 사용자 참여', '다양한 이해관계자(정부, 학계, 민간 등)의 참여', '이해관계자 간의 조율(Orchestration)', '공동 창작',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운영', '목표에 따른 다중 방법(Multi-Method) 적용'이라는 특성을 갖습니다.
구분 | ||
개념/정의 |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사회적 학습 기반의 집단입니다. |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실제 생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Open innovation ecosystems)입니다. |
주요 목적 | 만성질환자 등의 재활 및 일상 지원, 보건 지식(리터러시) 향상, 의료 서비스 및 정책 개선입니다. | 새로운 의료 기술, 제품, 서비스의 공동 설계(co-design), 개발 및 평가, 대규모 연구 네트워크 구성입니다. |
활용 이유 | 지식 교환, 지식의 실행화(knowledge to action),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활용됩니다. | 다학제적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이끌고, 현실(실제 생활) 환경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테스트하기 위함입니다. |
운영 환경 | 주로 온라인 플랫폼 기반이거나 온라인과 대면의 혼합 형태로 진행됩니다. | 사용자의 자택, 요양원, 병원 등 실제 물리적/대면 환경에서 주로 진행됩니다. |
운영 방법 | 웹 기반 포털, 정기적인 포럼 및 토론, 웨비나, 워크숍 등을 활용합니다. | 공동 창작(Co-creation)을 위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라이브 프로토타이핑, 감정 지도(emotion maps) 등 참여형 방법론을 사용합니다. |
3. 연구 방법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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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주제 범위 문헌 고찰(Scoping review)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MEDLINE, SCOPUS, CINAHL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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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을 거쳐 총 63개의 문헌을 최종 분석에 포함했으며, 이 중 19개는 실행 공동체(CoP)에, 44개는 리빙랩에 초점을 맞춘 연구였습니다.
4. 연구 결과 (Results)
가. 실행 공동체(CoP)의 세부 활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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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목표: 주로 만성 질환, 암, HIV 환자의 재활 및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되거나, 보건 지식(리터러시) 및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지식 네트워크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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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방법 및 환경: 연구 참여자 간의 1회성 만남을 넘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주로 웹 기반 플랫폼이나 포털 등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거나 온라인과 대면의 혼합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웨비나, 워크숍, 포럼 등 그룹 토론 방식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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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수준: 실제 경험 전문가들이 특정 활동에는 잘 참여하여 안전하게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으나, 전체 연구 과정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측면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거나 명확히 보고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 리빙랩(Living Lab)의 세부 활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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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목표: 주로 새로운 보건의료 기술, 디지털 기기, 서비스 등을 설계, 개발,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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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방법 및 환경: 사용자 중심의 평가를 위해 대상자의 실제 자택, 요양원, 병원 시설 등 자연스러운 물리적 환경(naturalistic settings)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기 요구 사항 조사를 위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프로토타이핑(라이브 시제품 테스트), 감정 지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등 매우 다양한 공동 설계 활동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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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수준: 요구 사항 파악부터 시제품 테스트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전 주기에 걸쳐 실제 경험 전문가들이 강력한 주도권(공동 리더, 공동 설계자 등)을 가지고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5. 논의 및 결론 (Discussion &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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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두 접근법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지만, 실제 경험자를 효과적으로 포함한다는 공통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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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공동체(CoP)**는 개인들 간에 지속적으로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네트워크)'**하는 상황에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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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빙랩은 주로 **'새로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현실에서 테스트'**하거나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할 때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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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대규모 연구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리빙랩의 경우,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식 교환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CoP와 매우 유사한 성격을 띠기도 하므로 연구 목적에 따라 두 접근법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제시의 연결과 실천] : Insights for Practitioners
1. "리빙랩 네트워크는 곧 거대한 학습 공동체(Co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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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리빙랩은 특정 제품이나 솔루션(치매 돌봄 기기 등)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지만, 이러한 리빙랩들이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그 본질은 CoP의 목적(지식 교환 및 지속적 협력)과 동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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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장기 요양 리빙랩 사례(Verbeek 연구진)에서도 리빙랩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최종 사용자(노인 및 가족)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토론을 통해 과학적 연구를 주도하는 '네트워크'로 정의했으며, 이는 CoP의 지식 교환 요소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았습니다. 호주의 정신건강 코디자인 리빙랩 역시 2,000명의 네트워크로 성장하여 환자의 '실제 경험을 지식의 한 형태(a form of knowing)'로 인정하고 함께 연구를 이끄는 공동체로 기능했습니다.
2. 공동 창작을 넘어선 '상호 학습과 인간 역량 강화(Mutual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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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당사자(환자/가족)를 일방적으로 돕거나 의견만 수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와 전문가는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교환하며 상호 학습(Mutual learning)하고 함께 성장합니다. 리빙랩은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도구를 넘어, 참여하는 모든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훌륭한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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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접근법(Co-approaches)은 참여자들의 자신감, 지식, 기술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줍니다. 논문에 인용된 '시니어 리빙랩(Senior Living Lab)'의 경우, 리빙랩을 아예 **"공동 학습자(co-learners) 간의 만남을 촉진하는 사회적 학습 공간"**으로 묘사하며 CoP의 사회적 학습 이론을 리빙랩 운영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경험 전문가들을 안전하게 연결하고 환자와 의료 전문가 간의 상호 학습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3. 돌봄 영역 현장(돌리네, 디랩)으로의 실천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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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치매생태계세미나'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의 장이 아닙니다. 에티엔 웽거(Wenger)의 CoP 3요소를 적용해 보면, 우리는 치매 돌봄이라는 **'공동의 목적(Domain)'**을 가지고, 세미나를 통해 **'상호 참여(Community)'**하며, 서로의 경험과 성공 사례라는 **'공유된 레퍼토리(Practice)'**를 축적하고 있는 학습 공동체이자 리빙랩 네트워크입니다. 앞으로 리빙랩 네트워크를 기획할 때,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공동 학습과 연결'을 의도적인 목표로 설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