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026.05] [대학 강의] 한양대_글로벌 사회혁신의 여정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과 돌봄리빙랩

한양대 글로벌 사회혁신의 여정 특강 (2026. 5. 6)

1부. 개념 정리: 사회혁신을 이해하는 언어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SDGs

지속가능성이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 조직과 사회가 100년 뒤에도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모든 노력이 여기에 포함된다.
SDGs(지속가능개발목표)는 2030년까지 전 인류가 달성하기로 UN에서 합의한 17가지 목표다. 이를 '인류 공동의 숙제 리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ESG, CSR, CSV의 차이

이 세 개념은 자주 혼용되지만 사실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투자자나 평가 기관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다. 조직이 얼마나 투명하고 건강하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에 해당한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비즈니스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ISO 26000이라는 국제 표준도 있다. ESG와 CSR은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며, ESG가 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사회공헌은 비즈니스와 사회 공헌이 분리된 형태로, 주로 기부나 봉사활동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기업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으로 인식되기 쉽다는 한계가 있다.
*CSV(공유가치창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이익도 챙기는 상생 전략이다. 그러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사회 시스템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과 기업사회혁신(CSI)

사회혁신이란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사회적 관계나 협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제품, 서비스, 모델)의 도입이다.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의 작동 방식과 관계의 규칙을 바꾸는 '시스템 전환'의 과정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수평적으로 모여 사회적 난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동 창조(Co-creation)가 핵심이다.
*기업사회혁신(CSI)**은 기업의 핵심 역량과 혁신 기술을 투입하여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스템을 창조하는 것이다. CSV와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CSV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에 동등하게 방점을 찍고 같이 가는 것이라면, CSI는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더 방점을 두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는 관점이다.
고령화 문제를 예로 들면, 치매를 일찍 진단해서 예방하고 예방 단계에서 개입했을 때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예방에 필요한 솔루션, 진단에 필요한 솔루션, 지역사회 인프라 등 미래에 필요한 비즈니스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래서 CSI는 단순한 사회 공헌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시스템 전환(System Transition)

시스템 전환이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지식 프로세스, 제도적 배열, 사회적 가치 시스템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한다.
개선(Improvement)과 전환(Transformation)의 차이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렇다. 엔진 오일을 가는 것이 '개선'이라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전환'이다. 전기차로 바꿀 때 차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다. 충전 인프라도 필요하고, 수리 체계도 바뀌어야 하고, 세금 제도도 달라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통합적으로 전환되어야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
왜 시스템을 건드려야 하는가? 눈에 보이는 문제(사건) 아래에는 거대한 '보이지 않는 구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빙산 모델로 생각하면 쉽다.
수면 위(사건): 독거노인 고독사, 돌봄 공백 발생
수면 아래(구조/관습): 병원 중심의 의료 체계, 젠더 편향적인 돌봄 노동, 효율성 중심의 예산 배정
수면 위의 사건만 해결해서는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수면 아래의 가치 시스템을 건드려야 한다.

2부. 돌봄, 왜 지금 다시 주목해야 하는가

초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과제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국적으로 20%를 초과하며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가 아니라, 돌봄·경제·관계·정치 전반의 구조 재설계를 요구한다.
주요 사회적 과제로는 네 가지가 있다. 고령화·치매·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돌봄·건강 부담 확대, 1인 가구 증가와 지역 커뮤니티 약화로 인한 사회적 관계망 축소,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층 노동 참여 증가로 인한 경제·노동 구조 변화, 그리고 연금·의료 재정 부담과 세대 간 갈등 가능성이라는 재정·복지 시스템 압박이다.
일본은 이미 '노동력 감소 사회'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노인과 장애인이 질병이 있더라도 치료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후생노동성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치료 후 직장 복귀를 돕는 고용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돌봄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요양보호사가 없어서 굉장한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이란 무엇인가

WHO의 정의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온전히 웰빙한 상태다. 이는 개인을 넘어 집단적인 개념이다. 사회가 건강하지 않으면 나의 건강도 영향을 받는다. 마이클 마머시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연봉을 받더라도 안정적이고 소득 격차가 적은 사회(북유럽, 일본 등)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 건강 지수, 만성질환율이 훨씬 양호하다.
건강 도시의 개념도 이와 연결된다.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나 혼자 건강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이 스스로 역량 강화되어 지식과 기술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활성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돌봄이란 무엇인가, 왜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었는가

조안 트론토는 돌봄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세상을 바로잡고 지속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 인간끼리의 돌봄뿐 아니라 생명, 환경에 대한 것까지 포함한다.
커뮤니티(Community)의 어원은 라틴어 'Cum(함께)'과 'Munus(과업, 의무)'에서 온다. 사회 구성원 모두는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취약성과 불완전성을 본질로 하며 서로 돌볼 의무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돌봄은 늘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어왔을까?
현대 사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아픈 몸도 없는 '독립적이고 건강한 남성 노동자'를 표준 모델(추상적 노동자)로 세워두고 설계되어왔다. 그 결과 이 모델에 맞지 않는 '돌봄'이나 '아픈 몸'은 생산성이 없는 것, 경제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사회 구조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적어도 1년은 누군가의 품 안에서 이동해야 한다. 나이 들면 혼자 다니기 어려운 시절이 오고, 그 중간에도 계속 허약하거나 아픈 시기가 온다. 독립적인 건강한 노동자라는 모델은 실제로 존재하기 어려운 허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기준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생기고, 여러 가지 사회적 어려움이 발생한다.
생산 vs 돌봄의 이분법도 문제다. 돈을 버는 일, 공장과 사무실은 사회적 보상과 인정을 받는다. 반면 생명을 살피는 일, 집안일, 간병은 '사랑'이나 '희생'으로 치부되며 무상 노동으로 처리된다. 이것은 인간이 늙고 병드는 '신체성'을 부정하고 오직 '일하는 기계'로서의 모습만 강조하는 사회 구조의 문제다. 낸시 프레이저는 이를 '돌봄의 위기'라고 표현한다.
돌봄리빙랩은 사회 구조에서 지워졌던 돌봄의 가치를 다시 마을의 중심(생산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혁신적인 실험이다.

돌봄사회로의 전환

돌봄사회로의 전환은 과거와 미래를 이렇게 구분해 볼 수 있다.
과거: 각자도생, 시설 중심, 전문가 주도
미래(전환 후): 지역사회 공생, 일상 중심, 사용자 주도(리빙랩)
이 전환을 실현하는 방법론으로 리빙랩이 유효하다. 민산학연관 주체들이 사용자의 의견을 들으면서 협업해 문화도 바꾸고 시스템도 바꾸고 필요한 솔루션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피로감은 시스템의 DNA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강한 통증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돌봄(Integrated Community Care)

'나이 들어도 살던 곳에서'가 통합돌봄의 핵심 원칙이다. 돌봄, 보건, 주거, 관계 등 삶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단절되지 않고 지역사회 중심으로 통합되어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의 한계는 분명하다. 아프면 병원이나 시설로 가는 구조는 비용이 높고 삶의 질도 낮다. 장애인 서비스, 주거 서비스, 건강·의료 서비스, 복지 서비스가 다 따로따로 운영되다 보니 중첩되기도 하고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2024년에 통합돌봄 관련 법이 개정되어 2025년 3월 27일부터 시행되었다. 이제는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상담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집으로 방문해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연결해준다.

3부. 리빙랩(Living Lab)이란 무엇인가

리빙랩은 사용자가 혁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는 살아있는 실험실이다. 연구실을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삶의 현장 자체를 실험실로 삼는 혁신 모델이다.
리빙랩의 핵심 구조는 '4중 나선(Quadruple Helix)' 기반의 공동 창조 플랫폼이다. 전문가(대학), 생산자(기업), 공공(정부), 사용자(시민)가 수평적으로 협력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문제를 겪는 사람들과 함께, 해결책을 직접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지식전문가 vs 경험전문가

리빙랩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 '경험전문가(Lived Experience Expert)'다.
지식전문가는 일반적인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의사는 치매 치료에 관한 의학적 지식이 풍부하다. 그러나 치매 진단을 받은 날 밤에 어떤 마음인지, 친구들 사이에서 약간 놀림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인지, 핸드폰에 메모를 계속 하면서 일상을 유지해가는 나만의 노하우 같은 것은 모른다.
경험전문가는 본인만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들만이 아는 암묵지, '끈적끈적한 지식(Sticking Knowledge)'을 갖고 있다. 그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 가서 봐야만 느낄 수 있고, 그 현장에서 떼어 가져오기도 어렵기 때문에 스티킹 날리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식전문가와 경험전문가의 협력이 바로 리빙랩의 핵심이다.
마을 뒷길을 예로 들면 이렇다.
지식전문가: "치매 예방을 위해 하루 30분 산책과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경험전문가: "우리 마을 뒷길은 가파르니 어르신들이 모이기엔 앞마당 평상이 낫습니다." / "우리 어머니는 보라색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시니 그 길로 산책로를 만듭시다."

사용자 중심 솔루션 공동창출 리빙랩 프로세스

강의에서 소개된 리빙랩의 단계적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공감(Socialization) → 미션 설정 & 선행활동 학습 → 문제 정의아이디에이션솔루션 프로토타입솔루션 테스트 → 효과성 검증 연구 → 과정 아카이브 → 스케일업 → 제품·서비스화 / 정책 제안 / 인식 개선 → 다시 공감
세상에 새로운 사회혁신은 별로 없다. 누군가는 다 시도해본 것들이다. 선행 연구를 잘 찾아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실제로 돌리려면 효과성 검증 연구를 통해 근거 있는 솔루션임을 증명해야 스케일업도 가능하다.

국가 정책의 '빈틈'을 채우는 돌봄리빙랩

국가 정책은 인지저하 당사자를 치료받아야 할 '환자'나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수혜자'로만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의 남은 능력(Remaining Ability)이나 목소리는 사라지고, 오직 '부족한 점'만 채우려는 소극적인 서비스에 그치게 된다.
돌봄리빙랩은 국가 정책의 돋보기가 '인지 저하'라는 빈틈만 찾아내어 '환자'라 부를 때, 그 빈틈 너머에 여전히 당당히 살아있는 '삶의 주체'를 본다. 정책이 놓친 그 소중한 삶의 조각들을 찾아내어 다시 빛나게 하는 것이 리빙랩을 하는 이유다.
구분
국가의 '공적 돌봄'
돌봄 리빙랩
바라보는 눈
보호받아야 할 환자
함께 사는 동료 시민
노인의 역할
주는 대로 받는 수혜자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전문가
돌봄의 목표
문제없는 관리와 수용
존엄을 지키는 지역사회 공생

역량강화와 젠더

리빙랩은 단순히 돌봄을 받는 대상에서 벗어나 마을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주체'로 거듭나는 개인적 역량강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동안 마을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 독거 가구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 비로소 '진짜 돌봄'이 완성된다.

4부. 한국에자이(Eisai)와 hhc 철학

에자이 소개

에자이(Eisai)는 1941년 일본에서 창립된 제약회사다. 4대째 이어온 가족 기업이며, 전 세계 약 11,07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자이는 1997년에 설립되었고 서울 삼성동에 본사를 두며 172명이 근무한다. 주요 제품은 치매 치료제, 항암제, 뇌전증, 파킨슨 관련 전문의약품이다.

hhc(Human Health Care) 철학

에자이의 핵심 기업 철학이다.
환자를 중심으로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
모든 직원은 근무 시간의 1%를 환자와 함께 보내도록 권장
환자들과 모든 사람들이 최대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역량 강화
건강에 대한 불안 감소(Relieving anxiety over health)
건강 격차 개선(Reducing health disparities)
에자이 정관 제2조의2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본 회사의 사명은 환자 및 생활자 모두의 만족 증대에 있으며... 그 사명을 달성한 결과로써 매출, 이익을 얻게 되는 것으로, 이 사명과 결과의 순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명이 먼저고, 매출과 이익은 그 결과라는 철학이다.

hhc의 이론적 배경: SECI 모델

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郎) 교수의 지식창조이론 SECI 모델이 에자이 HHC 활동의 이론적 기반이다.
Socialization(공감): 근무 시간의 1%를 환자·생활자와 함께 보내며 그들의 불안과 근심을 이해
Externalization(외재화): 그 공감한 내용을 조직 내에서 공유. '이런 불안이 있대, 이런 우려가 있대'
Combination(결합): 그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결합하여 솔루션 도출
Internalization(내재화):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을 다시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피드백 반영
이 과정이 나선형으로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나선형 지식창조 모델'이라고도 한다.

공감의 3단계

공감에도 깊이가 있다.
1.
동정(Sympathy): 안됐다, 불쌍하다
2.
공감(Empathy): 남의 일이 아니구나, 집합적으로 느끼는 공감
3.
컴패션(Compassion): 행동이 동반되는 깊은 공감. 타인의 고통에 함께 마음 아파하며 행동하려는 태도
Compassion의 어원은 라틴어 'com-(함께)'과 'passion(고통을 겪다)'에서 온다. 단순한 동정이나 공감과는 달리 고통에 대한 정서적 반응과 도와주려는 행동 의지까지 포함하는 깊은 윤리적 정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혁신가로서 재해석

에자이의 HHC 로고는 나이팅게일의 친필 서명으로 만들어졌다. 그를 단순히 훌륭한 간호사여서가 아니라 혁신가(Medico Societal Innovator)로서 기리기 때문이다.
1855년 크림전쟁 당시 43%였던 병원 사망률을 단 3개월 만에 2%로 줄인 성과는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자 사회혁신가의 작업이었다. 그가 한 일들을 보면 위생체계 수립(청소, 소독 시스템 정비), 운영시스템 체계화(문서화, 보급체계 안정화), 그리고 심리사회적 지원(독서 치유, 동물 매개 치료, 환자 안정 프로그램)이다. 에자이는 모든 직원이 이런 나이팅게일처럼 '메디코 소사이어털 이노베이터'가 되길 기대한다.

5부. 사용자 중심 솔루션 공동창출 사례들

Play Aid Kit (어린이 환자를 위한 놀이구급상자)

"아파도 놀자! 어린이니까!" 컨셉의 프로젝트다. 소아 환우는 환자이기 이전에 놀이가 필요한 '어린이'다. 병원에서는 뛰어 놀아도, 큰 소리 내어도, 오랫동안 집중해서 놀아도 안 된다. 그래서 환아는 대부분 침대에 누워 핸드폰, 태블릿, TV로만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티슈처럼 한 장씩 뽑아서 보호자와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디스펜서다. 실제 어린이 인터뷰에서 나온 목소리를 담았으며 UN 아동권리협약 제31조(아동의 놀이 권리)를 기반으로 한다. Play31, 한양대 산학협력단, 한국에자이, MYSC가 협력했다.

맛있저요 (암환자를 위한 요오드 제한 식단)

갑상선암을 경험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소셜벤처 잇마플(맛있저염)과 협약을 체결하고 요오드 제한 식단을 공동 개발했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식이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 식단을 받을 수 있게 된 사례다.

고향, 그리다 (어르신을 위한 컬러링북)

예비사회적기업 아트온어스와 협력해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 컬러링북으로 완성한 사용자 중심 공동창출 프로젝트다.

구름도장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적 미술활동 도구)

찾아가는 현장에서 당사자가 "난 평생 미술 같은 거 안 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런 어린애들 하는 걸 하라고 해!!!"라고 반발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어른을 위한 활동도구, 감각자극과 인지자극을 해주면서 소통이 가능한 도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현장 전문가, 당사자 경험전문가, 디자이너, 심리치료사가 함께 12주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제 도구를 만들었다. 쉽게 완성할 수 있고, 성취감을 주며, 소근육·회상·대화를 자극하도록 설계되었다. 플레이31, 아트온어스, 하남시 치매안심센터, 한국에자이가 협력했다.

공동창작 음악 프로젝트 (나우 NOW)

장애인식개선, 고령화, 뇌전증, 암, 경도인지장애,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로 당사자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드는 공동창작 활동이다. 음악이 공감의 매개가 되고, 참여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된다.

6부. 돌봄리빙랩 네트워크와 주요 사례들

에필랩 (뇌전증 리빙랩)

에필랩의 시작은 제주도에서 열린 돌봄리빙랩 포럼에서였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한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제주도에는 소아신경과가 단 한 곳도 없어서 뇌전증이 있는 아이는 검사와 치료를 위해 반드시 육지로 나와야 하고, 응급실에서도 "소아신경과가 없어서 책임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에필랩이 시작되었다. 당사자들이 자조 모임을 꾸리고 어려움들을 공유하여 현황 보고서로 만들어 도의회에 전달했다. 도의원이 이를 보고 정책 토론회를 열었고, 어머니가 직접 발표했다. 결국 2025년, 제주도 희귀·난치병 학생 지원 제도에 뇌전증이 포함되고, 뇌전증 아이들이 연간 300만 원의 육지 치료 비행기·숙박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 걸음 더'도 제작되었다. 클라우드 펀딩 목표액의 191%를 달성했다.

D-LAB (치매리빙랩)

2023년 4월 17일 협약을 맺고 시작된 치매 전문 리빙랩이다. 17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D-Café(치매돌봄거점, 전국 15곳), 가이드북(치매돌봄가족 자조모임 운영 가이드), 알로하하하(하와이 훌라댄스 기반 인지강화 프로그램), 정원치유(치매 친화 정원 조성)가 있다.

냉장고 안 리모컨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

노원 지역에서는 5명의 창작자와 5명의 경험전문가(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 또는 가족)가 5개월 동안 공동창작 활동을 한 후 작품 전시 및 토크쇼를 열었다. 칠곡에서는 치매돌봄가족의 이야기를 웹드라마로 제작했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몰이해와 사회적 낙인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하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했다.

성미산 마을돌봄 리빙랩

주민돌봄역량 강화를 위한 '돌봄쌀롱'(자기돌봄, 서로돌봄, 공동체돌봄), 사용자 중심 프로그램 코디자인 기반의 마을돌봄 프로그램 '청춘쌀롱', 그리고 마을주민과 어르신이 함께 노인친화 자원을 커뮤니티 매핑하는 노인친화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천치매돌봄리빙랩

4중 나선 협력 구조의 모범 사례다. 민(의료사협,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산(한국에자이), 학(부천대학교 간호대학), 관(부천시 보건소/치매안심센터)이 함께 운영한다. 에자이의 치매 조기발견 디지털 솔루션 '코그메이트'를 활용하고, 대학생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세대와 기억을 잇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MCI(경도인지장애) 일자리 사업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들에게 '진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의 시작'이라는 관점이다. 일자리 참여를 통해 정체감 회복, 우울감 완화, 자존감 향상을 돕고 돌봄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의 일상 공간이 치매 친화적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7부. SECI-ETS 모델: 암묵지에서 시스템 전환으로

강의에서 새롭게 제안된 이론적 프레임워크다.
리빙랩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람+조직의 변화', 즉 공감을 통해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지식을 만드는 과정이 SECI(지식창조)다.
여기에 더해 변화의 에너지가 사회로 퍼져나가는 '구조적 변화', 즉 ETS(시스템 전환)가 이어진다.
E(Embedding, 내재화):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기
T(Translation, 번역): 정책과 기술의 언어로 변환하기
S(Scaling, 확산): 국가 시스템으로 키우기
에필랩이 그 흐름의 완벽한 예다. 제주 어머니들의 공감(Socialization)에서 시작해, 그 경험이 현황 보고서로 외재화(Externalization)되었고, 다양한 데이터가 결합(Combination)되어 정책 제안이 만들어졌으며, 제도 안으로 내재화(Internalization)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역에 뿌리내리고(Embedding), 정책으로 번역되어(Translation), 전국 제도로 확산(Scaling)되었다.

8부. 학생 사전 조사 발표 및 토론

수업 초반에 학생들이 사전 조사한 에자이 hhc 활동 내용을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 발표 내용

학생들은 에자이의 내외부 활동을 꼼꼼히 조사해왔다. 맛있저요(갑상선암 환자를 위한 저요오드 식단), 치매 관련 지역사회 기반 치매 돌봄 리빙랩(사회적 기업과 협업을 통한 민관학연 통합 프로그램), 뇌전증 환자를 위한 에필랩(당사자가 직접 일상의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식) 등을 발표했다.
한 학생은 SECI 모델을 언급하며 Socialization(공감)을 통해 환자들의 경험이 쌓이고, Externalization(외재화)을 통해 조직 내 공유되고, Combination(결합)을 통해 솔루션이 만들어지고, Internalization(내재화)을 통해 환자에게 적용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에자이가 치료에만 집중하지 않고 예방·치료·케어까지 사람의 삶 전반에 걸쳐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 그리고 모든 활동이 직원들이 직접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공감 기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리빙랩에 대해서는 치매 리빙랩 같은 경우 치매 환자와 가족을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설정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 소감 및 수업 수강 계기

토론 중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게 된 계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한 학생(주전공: 관광)은 사회 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데 기존 사회복지보다 더 혁신적인 것을 배우고 싶어서 사회혁신융합전공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 수업은 실질적인 사례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기대하며 신청했다고 했다.
다른 학생(주전공: 정치학)은 ESG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사회혁신 관련 과목들을 수강해왔는데, 글로벌하게 사회혁신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하게 들어본 수업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글로벌 사회혁신의 여정'이라는 제목에 끌려 신청했다고 했다.
국제학부 학생들이 여럿 수강하고 있었는데, 국제학부에서 경영, 금융,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다 보니 이 과목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서 수강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9부. 뇌전증 다큐멘터리 '한 걸음 더' 시청 후 토론

강의 중반에 약 2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한 걸음 더(제주 소녀 예린이의 소원)'를 함께 시청했다. 영상 시청 후 학생들은 팀별로 포스트잇에 발견한 것들을 적고 토론했다.

학생들이 발견한 것들

팀 1 (치료의 어려움과 돌봄 부담 중심)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병원에 오가는 실상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영상을 통해 처음 실감했다.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이 단순히 '불편함'이 아니라 실질적 위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병을 케어하는 사람(보호자)에 대한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상 속 어머니가 24시간 내내 아이를 케어하면서 잠도 못 자는 장면에서, 아이의 질병 치료뿐 아니라 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느꼈다. 어머니가 "위태롭다"는 말을 했는데, 다른 팀원이 그건 "위대하다"는 말로 봐야 한다고 했다.
팀 2 (커뮤니티와 공감의 힘 중심)
어머니의 대사 중 "할 수 있는 한 다 해본다. 그럼에도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상처가 같으니 큰 위로가 되고, 이를 통해 서로 지지하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혼자였다면 외롭고 막막하고 불안했을 텐데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끼리 함께함으로써 해결해나갈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팀 3 (제도적 공백과 당사자 역할 중심)
교통의 발달로 병원 오가는 게 편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질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조 모임(우리 아이 뇌전증 닷컴 등)이 고립감을 없애는 데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한 학생은 '나만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가장 중요한 치유라고 했다. 뇌전증이 희귀병이다 보니 소아과 의사 자체가 대도시에만 있고, 당장 소아과 의사를 늘리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극단적인 제안도 나왔다(피부과나 성형외과로 몰리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
팀 4 (환자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의 시각 확장)
다큐멘터리가 아이(예린이)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춘 장면이 많았다. 환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환자의 가족, 엄마, 같이 요리를 도와줬던 오빠, 커뮤니티에서 교류하는 다른 가족들까지 다룬다는 것을 느꼈다. 제주도라는 지역사회의 특수성으로 인해 뇌전증뿐 아니라 다른 희귀병 환우들도 같은 고충을 겪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마지막에 어머니가 파도 치는 바다 앞을 걷는 장면에서 '위태로움'과 동시에 '위대함'을 보았다고 했다.

10부. PBL 과제 설명: 당사자 중심 치매 친화 사회 구현

강의 말미에 학기 중 진행할 PBL(Problem Based Learning) 과제의 세 가지 주제가 제시되었다.

주제 1. 초로기 치매 당사자의 '사회적 역할' 재구성

초로기 치매는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다.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에도 초로기 당사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 개발이 명시되었다.
리서치 포인트: 단순 소일거리를 넘어, 초로기 당사자의 역량이 지역 자원(카페, 도서관, 로컬 상점 등)과 어떻게 '의미 있게' 결합할 수 있는가?
솔루션 목표: 현장 실무자의 운영 부담은 줄이면서, 당사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지역 상생형 사회참여 모델' 설계.
현장에서는 치매안심센터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노인을 위해 설계되어 있어 65세 미만 초로기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인원이 적어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실무자들의 고민이 있다.

주제 2. 돌봄 가족의 일상 회복과 피어 서포트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새롭게 추가된 돌봄 가족 지원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리서치 포인트: 돌봄 가족이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정서적 지지망과 정보 공유 체계의 공백은 어디인가?
솔루션 목표: 치매안심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가족 간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지탱하는 '경험 공유 기반의 가족 케어 커뮤니티' 프로토타입.
23년 지역역학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 가족의 정신건강 이상 50%, 돌봄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38.3%, 정책적 지원 부족 31.9%, 치매 지식 부족 25.5%로 나타났다.

주제 3. 당사자 경험전문가 기반의 공동창조

해외에서는 이미 당사자를 서비스 설계의 핵심 주체로 참여시키는 흐름이 뚜렷하다. 일본의 '인지증기본법'은 치매 당사자를 워킹그룹의 법과 계획 수립 과정에 포함시켰다. 영국·유럽의 치매 워킹그룹, 미국의 뇌 건강 중심 통합돌봄 모델 등도 경험전문가를 정책 설계와 서비스 개선의 핵심 주체로 세우고 있다.
리서치 포인트: 당사자가 서비스 수혜자를 넘어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제안하고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가?
솔루션 목표: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당사자의 의견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게 돕는 '당사자 주도형 서비스 검증 및 개발 프로세스' 구축.

과제 방식

4개 팀이 각각 2가지 주제를 선택하여 조사해오고, 다음 주 만남에서 최종 주제를 결정한다. 각 주제별 관련 정책, 연구, 사례를 3장 이상 조사하고, 이해관계자 관계를 정리하며, 발견한 문제를 간략히 정리해 올 것. 현장 인터뷰나 방문이 필요한 경우 섭외를 도와줄 예정이다.

11부. 왜 지금 '돌봄 전환'이 시급한가

마지막으로 정리된 핵심 메시지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5년 97만 명이던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226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국가 치매관리 비용은 이미 약 22조 원(GDP의 약 1%)에 달한다.
현 체계의 세 가지 한계가 있다.
당사자 소외: 전문가·행정 중심의 관리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 당사자의 남은 능력과 목소리가 사라진다.
서비스 파편화: 기관별 분절로 인해 정작 필요한 '나를 아는 서비스'의 부재. 중첩과 공백이 반복된다.
독박 돌봄: 가족(특히 여성)에게 전가된 구조와 지속 불가능성. 돌봄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이다. 'For(위해)'에서 'With(함께)'로의 변화, 수혜자에서 경험전문가·공동창조자로의 변화가 핵심이다.
경험전문가 제도화를 위한 5가지 제언으로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1.
참여 의무화: 정책 설계 초기 단계부터 당사자 참여를 원칙으로 명문화
2.
중간 지원: 경험을 언어화하고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중간지원 프로그램 운영
3.
피어 서포트: 교육받은 당사자가 새로운 당사자를 돕는 체계 구축
4.
기업 협업: 제품·서비스 개발 단계에 당사자를 공동개발자로 참여
5.
인프라 균형: 필수 의료 인프라의 지역 격차 해소로 활동 조건 보장
사이임팩트 홈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