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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 제12회 치매생태계세미나 (당사자와 사회참여. 서정주 사이임팩트 대표)

일시: 2026년 6월 16일 (화) 14:00–15:30 형식: 온라인 (Zoom) 주제: 리빙랩을 통한 경도인지장애 당사자의 사회적 시민권 회복과 일자리 실험 발제: 서정주 (사이임팩트 대표 / (전)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 이사 /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돌봄전환PD /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주최: 돌봄리빙랩네트워크, D-LAB Dementia Lab, 내마음은콩밭, 한국에자이, 사이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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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제 요약: 문제의식

핵심 질문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들이 고립되거나 수동적인 서비스 수혜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참여와 일자리를 통해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까?

경도인지장애 진단 이후 달라지는 것들

"이제 쉬세요" — 사회에서의 퇴장이 예견됨
직장, 역할, 일상의 루틴이 멈춤
서비스는 연결되지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사라짐
"도움을 받는데도 외롭다"
"서비스는 늘었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없다"

현재 돌봄 체계가 전제하는 것 (비판적 분석)

전문가가 설계한 서비스를 받는 사람
관리되고 연결되어야 할 대상
가족이 곁에 있고,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결과: 당사자의 경험과 지식은 정책 설계에 들어오지 못함. 진단받는 순간 "2등 시민"으로 범주화. 아무리 서비스가 늘어도 역할과 관계는 회복되지 않음

정책 맥락: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역설

2025년 말 발표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 대상 치매 검사 내용 포함
현장에서 들려오는 반응: 참여자들이 이 검사를 꺼리고 걱정함
구조적 문제: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을 받으면 노인 일자리 참여가 어려워지는 상황
아이러니: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회 참여 활동에서 조기 진단을 이유로 배제됨

2. 핵심 개념 정리

경험전문가 (Lived Experience Expert)

질병·돌봄을 직접 살아온 사람이 그 경험을 체계화하여 정책·연구·서비스 설계에 지식 생산자이자 공동설계자로 참여하는 당사자
구분
참여자
경험전문가
경험
개인의 사연
체계화된 지식
역할
의견 제시
공동설계자
위치
수혜자
지식 생산 주체
경험전문가가 되는 것은 자격이 아니라 과정
해외에서는 정책 용어로 이미 활용됨 (Expert by Experience)

사회적 시민권 (Social Citizenship)

경도인지장애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서비스가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자리
세 가지 회복의 개념:
회복의 축
내용
역할의 회복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관계의 회복
동료·이웃으로 연결되는 존재
기여의 회복
지역사회에 무언가를 남기는 존재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 — 이 한 마디가 바뀌는 순간, 돌봄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론적 근거: Wolfensberger(1983) Social Role Valorization · McKnight & Block(2010) The Abundant Community · Marshall(1950) Citizenship and Social Class

세계적 흐름: For → With

구분
For (기존)
With (전환)
관점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당사자와 함께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역할
수혜자
공동설계자
지식
전문가가 생산
당사자도 생산
해외 사례:
일본 인지증기본법(2024): 당사자 워킹그룹(JDWG)이 법 조항 설계에 직접 참여
영국 NHS: 경험전문가(Expert by Experience) 제도 법제화
미국 GUIDE 모델: 당사자가 자신의 목표와 필요를 직접 정의
이건 인도주의적 배려가 아니라 정책 효과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리빙랩이 전환의 공간인 이유: 세 가지 조건

① 인식론적 환경

Haraway(1988) 위치된 지식: 당사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서 생산된 지식이 있음
Fricker(2007) 인식론적 정의: "전문가의 지식 = 객관적, 당사자의 경험 = 주관적"이라는 이분법은 성립하지 않음
목표: 당사자의 이야기가 '사연'이 아니라 데이터로 다뤄지는 환경

② 정체성의 균열

Bourdieu(1990) 아비투스: "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의료·복지 현장의 반복적 경험으로 몸에 새겨진 것
West & Zimmerman(1987) 수행으로서의 정체성: 환자로 계속 간주되면 "나는 환자야, 나는 할 수 없어"가 강화됨 (Doing Patient)
목표: "나만 그런 줄 알았다" → "우리 모두의 문제"로의 전환

③ 실천공동체

Wenger(1998) 합법적 주변 참여: 공동체 주변부에서 출발해 중심으로 이동하며 자기 인식이 새롭게 구성됨
Sen(1999) 역량 접근: 참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역량 확장의 경로
목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 형성
리빙랩은 이 세 조건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실천 공간이다

3. 인지마루 소개

개요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의 대표 브랜딩
치매·경도인지장애가 있어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
걸어서 갈 수 있고 당사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지지하는 동네 장소

발전 단계

시기
키워드
내용
2014~2018
공감
당사자를 만나는 감각을 조직 안으로
2019~2022
공동창조
당사자가 직접 제품·서비스 설계에 참여
2023~2025
전환
당사자가 연구자·정책 제안자로
2026~
일자리·시민권
당사자가 일하고 기여하는 주체로

전국 네트워크

구 D-Cafe 유형 13개 기관 (서울, 대구, 울산, 부산, 대전 등)
리빙랩 방식 참여 지역 5곳: 부천시, 은평구, 도봉구, 광주 남구, 의정부시
연계 협력: 서울광역치매센터와 공모사업 공동 추진

4. 5개 인지마루 사업 사례

부천 인지마루 — 피어서포트 모델

핵심 가설: "동료가 상담해주는 경도인지장애 피어서포트 모델은 당사자의 안심할 수 있는 일상에 큰 도움이 된다"
협력 구조:
부천의료복지사협 (운영 주체·지역 재택의료)
부천대 간호학과 (RISE·연구평가·학생 참여)
부천시 치매안심센터 (당사자 발굴·연계)
한국에자이 + 사이임팩트·돌봄리빙랩네트워크
2025년 100인 워크숍 (9월 12일, 부천대학교 한길 체육관):
부천대 간호·사회복지학과 학생 50명 + 건강지킴이 어르신 50명 + 이해관계자 20여 명
"치매여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부천" 공동 상상
참여자 발언: "젊은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 세대의 경험이 다음 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26년 실험 내용: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를 피어서포터로 양성
새로 진단받은 당사자와 정기적으로 연결
부천 모델 → 타 지역 확산 가능한 매뉴얼 개발
AI 기억수첩 개발
전환의 핵심: 돌봄을 받던 사람이 돌봄을 주는 사람이 되는 구조

서울 은평 인지마루 — 건강이웃 모델 (경도인지장애 노인일자리)

핵심 가설: "일자리를 통해 사회적 정체성과 효능감을 회복하면 진단 후 겪는 우울감을 완화하고 사회 참여를 높일 수 있다"
협력 구조:
살림의료복지사협 (운영 주체·방문돌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 일자리 제도 연계·공동펀딩)
은평구 치매안심센터 (당사자 발굴·연계)
한국에자이 (기획·리빙랩 설계·펀딩)
의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일자리 제도와 지역 돌봄 네트워크를 처음으로 연결하는 실험
2026년 실험 내용: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를 건강이웃으로 양성
직무: 방문 돌봄, 말벗, 안부 확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일자리 제도와 연계해 공식 일자리로 설계
활동 전·후 인지기능·우울감·효능감 변화 추적
전환의 핵심: 경도인지장애 당사자가 수행하는 돌봄 역할이 노인인력개발원 제도 안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실험

서울 도봉 인지마루 — 돌봄카페 일경험

핵심 가설: "지역사회 내에서 소소한 일자리를 경험하면 사회적 관계와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협력 구조:
서울한살림돌봄사협 (운영 주체·지역 일자리 발굴·돌봄카페 운영)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SE브릿지 사업)
도봉구 치매안심센터 (당사자 발굴·연계)
한국에자이 (기획·리빙랩 설계·펀딩)
2026년 실험 내용:
경도인지장애·초기치매 당사자가 한살림 돌봄카페에서 일경험
직무: 카페 운영 보조, 상품 포장, 손님 안내 등 실제 직무 수행
일경험이 지역사회 일자리로 연결되는 경로 실험
전환의 핵심:
기존
전환 후
프로그램 참여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
치료·관리의 대상
지역 가게의 동료
집에서 서비스를 기다리는 사람
매일 나갈 이유가 생긴 사람

광주 남구 인지마루 — 대학·지역 협력, F&B 직무 교육

핵심 가설: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면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도 충분히 일하고 지역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다"
협력 구조:
광주대학교 RISE 사업단 (운영 총괄·연구평가)
광주남구 도시재생센터 (지역 공간·네트워크)
광주남구보건소·치매안심센터 (당사자 발굴·연계)
KBC 광주방송 (사업 확산·미디어 연계)
한국에자이 (기획·리빙랩 설계·펀딩)
특징: 대학이 단순 연구자가 아니라 운영 주체로 참여. KBC 광주방송과의 연계로 지역 인식 확산까지 설계
2026년 실험 내용:
경도인지장애 당사자 대상 F&B 직무 교육 설계·운영 (식품영양학과 교수 주도)
자격증 취득 과정 연계
취득 후 실제 지역 일자리로 연결되는 경로 실험
광주대 간호·사회복지학과 학생이 동료로 함께 참여
전환의 핵심: "치매·경도인지장애가 있어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

의정부 인지마루 — 세대교류·환경기여, 조례 제정 목표

핵심 가설: "도농 복합 지역의 특성을 살려 당사자의 세대교류와 환경 기여를 활성화하면 치매 돌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징: 공공(의정부시)에서 먼저 에자이를 찾아와 협력을 제안한 사례
2026년 실험 내용:
경도인지장애 당사자와 청년·학생을 연결하는 세대교류 프로그램
도농 복합 지역 특성을 살린 환경 활동 연계 일자리
사회적기업형 운영 구조로 지속가능성 확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의정부시 조례 제정 추진 (처음부터 목표로 설정)
전환의 핵심:
기존
전환 후
프로그램 참여자
세대교류의 주체
관리받는 당사자
환경에 기여하는 사람
일회성 사업
조례로 제도화되는 실험

5. 5개 사업의 공통 패턴

패턴 1. 혼자일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에게 동기를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
함께 움직이는 동료가 생길 때 비로소 "나도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김
부천 100인 워크숍, 은평 건강이웃 팀, 도봉 카페 동료들이 그 예
패턴 2. 역할이 생기면 관계가 생긴다
프로그램 참여자로 앉아 있을 때와 누군가를 돕는 사람으로 설 때 당사자의 표정이 달라짐
역할이 먼저이고, 자존감은 그 다음
패턴 3. 작은 제도적 인정이 전환을 완성한다
자격증, 공식 일자리, 조례 — 형식 자체보다 "사회가 나를 인정한다"는 신호가 중요
그 신호가 없으면 전환은 개인 차원에 머뭄

6. 기업사회혁신의 역할

할 수 있는 것

3년·5년을 내다보는 실험 지속
여러 지역·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
현장의 실험을 기록하고 언어화하는 작업
제도권이 주목하지 않는 니치 영역에 먼저 진입

할 수 없는 것

제도를 직접 바꾸는 것
공공 인프라를 대신하는 것
모든 지역에 확산하는 것
기업이 먼저 실험하고 증명한 것을 공공이 받아서 확산하는 구조 → 실험을 기반으로 제도권으로의 번역 경로가 중요

7. 함께 고민이 필요한 질문들

1.
경도인지장애 당사자의 일자리가 지속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증상이 진행될 때 역할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2.
피어서포터·건강이웃·카페 직원으로 선 당사자가 번아웃되지 않으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주는 사람도 돌봄이 필요하다)
3.
5개 사업의 실험이 조례·제도·예산으로 이어지려면 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4.
각자의 현장에서 함께 실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8. 토론 내용 정리

살림의료복지사협 현장 이야기 (은평 건강이웃 사업)

사업 현황 (세미나 시점 기준):
목표 10명 중 현재 7명 참여 중 (6명으로 시작 → 1명 추가 → 세미나 당일 2명 추가 상담)
치매안심센터 팀장의 적극적 연계·홍보가 참여자 모집의 핵심
인상적인 현장 에피소드:
에피소드 1 — 위생 변화 오랫동안 씻지 않아 남편이 걱정하던 한 여성 참여자가,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넥타이까지 맨 양복 차림의 남성 참여자를 보고 그날부터 집에서 씻고 미용실까지 다녀왔다. 사회적 역할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일상이 달라진 사례.
에피소드 2 — 하와이보다 일자리 자녀와 며느리가 하와이 2주짜리 크루즈 여행을 선물하려 했으나, 한 참여자가 "내가 지금 4대 보험이 되는 직장에 들어온 게 몇 년 만인 줄 아냐, 크루즈는 너네나 가라"며 거절. 현재도 계속 출근 중.
운영상의 고민:
경도인지장애의 스펙트럼이 넓음 (증상 거의 없는 분부터 심한 분까지)
짝꿍 건강이웃 파트너의 역할 경계 문제: "어디까지 케어해야 하나, 동료로 대해야 하나?"
파트너의 번아웃 우려 → "완주 자체를 목표로 삼자"는 원칙 수립
수요처(방문 대상)가 MCI 참여자를 알아채는 문제 → "인턴"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대응
매주 월요일 팀 모임: 페어로 노트 작성, 사례 공유, 감정 나누기
제안: 당사자에게 직접 "어디까지 개입해주길 원하는지"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음

황교진 국장 (디멘시아뉴스) 코멘트

현장 관찰:
한국노인복지학회 학술대회에서 노인 일자리 세션 참여 경험: 연구자와 정부 관계자가 "경도인지장애 등급 시 노인 일자리 참여 가능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답을 함 →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 확인
사례 소개 (익명):
남편 암 말기 간호 중 경도인지장애 진단(장기요양 4등급) 받은 여성
남편 사망 후 일자리 재도전 시 치매 등급으로 배제
치매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주야간보호센터 청소 업무로 참여 중
"자기효능감을 위해서 반드시 일해야 하는 사람"
제언:
경도인지장애뿐 아니라 초기 치매 환자의 일자리·사회 참여 전반에 대한 정책 방향 조정 필요
일본: 치매 환자도 세차·서빙 등 사회 참여 가능 (인지증기본법 방향)
한국: 위험·안전사고 우려로 원천 배제하는 방향 → 노인의 자기결정권과 안전 관리 사이의 균형 재검토 필요

황미나 연구원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코멘트

연구 주제: 치매·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사회 참여와 지역사회 생활 (Aging in Place)
핵심 인사이트: 일자리는 사회 참여를 지속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경로 중 하나
연구자의 역할: 일자리 사업의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 → 제도화의 근거 마련
현장 실험 + 연구자의 효과성 검증 + 정책화 → 이 흐름이 중요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 코멘트

일본 후쿠오카 치매 프렌들리 센터 방문 경험 인용
경험전문가의 기여 방식: 제품 개발, 건축·공간 설계 등에 당사자 경험 반영
제안: 일반적 일자리 참여 외에, 당사자만이 가진 경험을 활용하는 별도 유형의 역할 창출 필요
일본 오렌지 이노베이션 사례: 노트북 등 일반 제품도 인지저하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산업적 접근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름 → 더 빠른 준비가 필요

강윤혁 대표 (텔로스) 코멘트

AI 돌봄 서비스 개발 중
오늘 세미나를 통한 핵심 인사이트: 기존 AI 돌봄 서비스들이 실패한 이유는 어르신 중심이 아닌 기업 관점에서 설계했기 때문
앞으로의 방향: 당사자 중심에서 다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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