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아카이브
주제: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빙랩
일시: 2026년 6월 26일(금)
장소: 세종국책연구단지
주관: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공생(共生),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형식: 6인 발제 + 패널 토론 + 플로어 발언
참여 기관
한국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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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대전연구원, 동국대학교, 한밭대학교, 한양대학교, 경남대학교, ICT 컴플렉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환경건축연구원, 한국에자이, 소이랩, 공생(共生)
일본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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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리빙랩네트워크(JNLL), 국립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인간사회확장연구부문, 오사카대학교
1부: 개회 및 인사말
사회자 개회사 — 민노아 대표 (공생)
민 대표는 이번 포럼이 제6회를 맞이했음을 알리며, "제1회에는 돌봄 리빙랩, 이후 아시아 리빙랩 네트워크로 확장했고, 이번 제6회에서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빙랩'으로 주제가 점차 발전해왔다"고 포럼의 역사적 흐름을 개괄했다. 세종국책연구단지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미래를 멀리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서 좋은 질문을 던지며 가까이 읽어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개회 인사 — 성지은 박사 (한국리빙랩네트워크 PD,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성 박사는 일본과의 교류 8~9년을 회고하며, 한일 리빙랩 협력의 출발점이 된 말을 소환했다.
"우리 함께 멀리 오래 가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일도 하면서, 먹고 마시고 놀고 재미있게 하자."
이 말은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한일 네트워크의 철학적 지향을 담은 것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각자가 가진 경험과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다.
또한 자신이 맡아온 KNoLL의 역할에 대해 "각 활동 주체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고, 가는 길이 힘들지 않게 돌멩이도 치우고.. 맛있는 빵을 나눠 줄 수 있는 분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소박하게 규정했다.
인사말 — 기무라 아츠노부 대표 (일본리빙랩네트워크 대표)
"일본 리빙랩 네트워크의 기무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성(지은)상을 뵙고, 성상 특유의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끼면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를 하고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기무라는 성지은 박사가 오랫동안 "아시아로서, 한일이 연계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함께 모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제기해왔다고 되짚었다. 이번 포럼이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실현되는 출발점에 서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에서도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참석한 이번 자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에 일본에서도 다른 연구자들이 오셨는데, 바로 다양한 형태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스타트 포인트 같은 곳에 오늘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부: 발제 섹션
[발제 1] 아시아의 사회시스템 전환을 향한 리빙랩의 가능성
기무라 아츠노부 (木村篤信) | 일본리빙랩네트워크 대표이사, 도쿄도시대학 준교수, 지역창생 Co디자인연구소 지역창생 어드바이저
발표자 소개
기무라는 일본의 통신 대기업 NTT에서 연구자로 출발해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서비스 체험 설계를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나 행정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고, 비즈니스 모델이나 테크놀로지를 중시하다 보니 정작 당사자나 사회에 중점이 놓이지 않는 디자인 프로세스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오늘 함께 등단한 아카사카 후미야와 함께 NTT연구소에서 리빙랩·공창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를 입안한 것이 리빙랩과의 인연이 됐다. 이후 NTT그룹 내 지역창생 전문 조직 '지역창생 Co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고, 전국 100개 이상의 리빙랩이 생겨나는 가운데 '유럽의 모방이 아닌 일본의 사회문화적 맥락에 뿌리내린 리빙랩 방법론'을 탐구하는 커뮤니티로서 일본리빙랩네트워크를 창설했다. 디지털청 공인 Well-being 퍼실리테이터, JST RISTEX '케어가 뿌리내리는 사회시스템' 영역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 주요 실천 현장으로는 大牟田(오무타) 리빙랩, 奈良(나라) 리빙랩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공공시설 재개발·재구축 시에 시민을 끌어들인 공창 활동도 적극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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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2] 인간사회 확장 연구와 리빙랩의 역할
와타나베 켄타로 (渡辺健太郎) | 국립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인간사회확장연구부문 부연구부문장, 筑波大學 시스템정보계 교수(연계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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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3] 소셜 RDI를 위한 '공창 플랫폼'으로서의 리빙랩: 연구와 실천
아카사카 후미야 (赤坂文弥) | AIST 인간사회확장연구부문 소시오디지털서비스시스템연구그룹 연구그룹장, 도쿄농공대학 객원준교수, JAIST 객원준교수
발표자 소개
아카사카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늘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를린 공과대학/Fraunhofer에서 서비스공학·PSS를 연구하고, IBM 기초연구소 인턴, NTT 연구소 UX/SD·DX·리빙랩 경험을 거쳐 현재 AIST에서 리빙랩의 방법론 연구와 실천을 이끌고 있다. 기무라와 함께 NTT 연구소에서 서비스 디자인 연구로 출발해 리빙랩 연구로 방향을 확장했다. ENoLL(유럽 리빙랩 네트워크)과도 연계하며, ENoLL 창립 20주년 기념 부클렛을 일본리빙랩네트워크 멤버들과 함께 일본어로 번역·출판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OLLD(Open Living Lab Days) 2024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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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4] 한국의 리빙랩 운동과 전환랩: 성과와 한계, 그리고 전망
송위진 박사 |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발표 취지
송 박사는 한국에서 약 15년간 진행된 리빙랩 운동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내용을 준비했다. 결론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리빙랩은 전환되어야 하며, 시스템 전환에 대한 전환적 전망과 활동 양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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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5] 실험실 밖으로 나온 혁신 — 주거생활환경 문제해결 R&D와 리빙랩
이선우 센터장 | 사단법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R&D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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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6] 디지털 트윈 기반 리빙랩을 활용한 미래도시 로보틱스 실험과 연구과제
최창범 소장 | 국립한밭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
발표 맥락
10년째 이 포럼에서 발표해온 최 소장은 첫 마디로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던 게 발표를 가장 빨리 끝냈을 때"라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이 포럼의 분위기와 역사를 잘 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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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패널 토론
좌장 — 성지은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 박사는 6개 발제의 공통 키워드를 "당사자·시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묶으면서, 동시에 "사회혁신·사회문제 해결 시도가 지속 가능하려면 기술·솔루션이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 1 — 강아름 대표 (소이랩)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역할
강 대표는 리빙랩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연대경제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저도 어떻게 하면 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이 지속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봤을 때, 사회적 경제·기업이 주축이 되는 부분이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강점 3가지:
① 현장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가짐.
② 지속성: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오랫동안 운영할지를 고민하는 조직. 지속가능성에 강점.
③ 적절성: 작은 조직이다 보니 융통성과 유동성이 높고,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유동적으로 반응 가능.
소이랩 사례: 사회연대경제 기업과 함께 리빙랩을 운영하면서, 해당 기업이 리빙랩 결과물을 가지고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핵심 강조점: 오늘 발제들을 들으면서 "결국 주도권이 시민과 사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리빙랩은 시민 중심, 종사자 중심이어야 한다."
토론 2 — 김민수 교수 (동국대 기업협업센터장)
리빙랩을 지속가능하게, 전환랩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4가지 고민
① 문제 정의 과정의 중요성
"대부분의 사업들이 해결책을 정해 놓고, 어떤 솔루션을 정해 놓고, 그걸 현장에서 찾는 방식으로 리빙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Living Lab이 현장에서 문제를 찾는 것이기보다는 해결책을 실험하거나 검증하는 형태로 많이 운영되고 있어서, Living Lab으로서의 역할이 지속 가능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② 성과 평가 방식의 전환
현재 평가는 단순 정량 지표(참여자 수, 회의 횟수, 시제품 개발 수)에 그치고 있다. 진정한 리빙랩의 가치를 설명하려면 시민의 역량이 얼마나 변화됐는지, 제도 개선 가능성이 반영된 평가가 필요하다.
③ 확산 가능성에 대한 고민
"리빙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이것이 정책이나 서비스, 사업 모델로 어떻게 확산될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해서 리빙랩을 운영해야 한다."
④ 대학의 역할
대학은 연구·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공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리빙랩이 지속되려면 "교육·연구·산학협력·인력 양성이 리빙랩 구조 안에 들어와야 지속가능성이 강화된다." 대학에서 리빙랩을 통해 학생들이 교실 밖 문제를 연구·학습하고, 논문·기술개발로 사회적 임팩트도 만들어낼 수 있다.
토론 3 — 김은영 박사 (대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일본 발표 3편에 대한 종합 코멘트
"기무라 선생님은 전환의 철학에 대해, 와타나베 선생님은 기술과 사회를 잇는 연구 체계, 아카사카 선생님은 플랫폼 운영의 도구와 구조에 대한 내용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오늘 포럼에서 한국 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리빙랩을 더 많이 할 것이 아니라 리빙랩을 어떤 사회혁신 인프라로 재설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방향
① 공동 의제 확대보다 구조적 문제 집중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구조적 문제 — 초고령화, 돌봄 인력 부족, 지역 소멸, 고립과 외로움, 디지털 격차, 지역 서비스 문제 — 에 집중하고, 공동 실험·평가·정책적 재원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 기업과 지자체의 적극적 참여 유도
"리빙랩 플랫폼화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메커니즘과 운영 모델이 제시될 때 비로소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지자체·공공기관·기업·사회경제적 조직·시민단체가 함께하는 다층적 구조로 한일 네트워크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토론 4 — 나카무라 쇼헤이 (오사카대학교 COI-Next 프로젝트)
나카무라 쇼헤이는 '住民と育む未来型知的インフラ創造(주민과 함께 키우는 미래형 지적 인프라 창조)'를 표방하는 오사카대학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한국 측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일본 측 핵심 연결자로, 성지은 박사의 소개처럼 "만날수록 유쾌하고 믿음을 주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리빙랩을 사회 인프라로 — 토양과 야채 메타포의 확장
나카무라는 아카사카의 토양·야채 메타포를 이어받아 한일 리빙랩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저희도 도로, 수도 같은 정말 '그 자체인 인프라',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거나, 주민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라거나. 결국 다 공공의 것을 모두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협력의 구조적으로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는 리빙랩을 공공재(commons)이자, 모두가 함께 풀어가기 위한 인프라로서의 仕組み(구조)로 재정의했다.
한일의 토양 비교:
"한국의 토양과 일본의 토양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깝습니다. 유학하거나 하면서, 차이는 있지만 가까운 점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 토양을 비교했을 때 어떤 야채가 이렇게 자라는가를 공유하면, 특히 일본과 한국이 지금 직면한 문제는 앞으로 세계의 과제를 선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 야채가 전 세계에 팔릴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일이 공동으로 초고령사회 대응 모델을 선행 개발해 전 세계에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이다.
질보다 양의 전환:
"김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질에 집착해야 한다는 것도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쪽도 제대로 하면서, 공유한다는 자세가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카무라는 마지막에 기무라의 '폴리포닉'이라는 키워드를 빌려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도 사람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파츠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모아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사랑으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가져가는 것이 인재 육성 부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재 육성 부분도 꼭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 5 — 신현상 교수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단장)
한양대 사회혁신 생태계
한양대는 아쇼카(Ashoka) 기관으로서 아시아 유일의 Ashoka Change Leader Campus로 지정됐다. 또한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SSIR) 한국어판을 제작 중이며, SSIR 재팬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국내 최초 사회혁신융합전공을, 대학원에서는 ESG MBA·지속가능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2026년 2학기부터 사이임팩트 서정주 대표를 교수로 초빙해 리빙랩 과목을 본격 개설할 예정이다.
일본 발표에서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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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Being-well'에서 출발하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 관점 — "어떤 사회에 대한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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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인간과 사회를 오그멘테이션(Augmentation)'이라는 표현 — 탁월한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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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다양한 실제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줌.
리빙랩과 임팩트 측정
임팩트 측정의 방향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1.
정성적 정보를 고려하되,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정량화할 것인가
2.
프로세스 평가(Process Evaluation) — 미국·유럽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
3.
"우리가 원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고민 —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측정은 의미가 없다
"일본에서는 Systemic Impact Investing이라는 정부 차원의 중요한 이니셔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면 상당히 좋은 케이스를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토론 6 — 안우석 부장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
한국에자이의 기업사회혁신
"저희 한국에자이는 치매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회사입니다. 리빙랩을 시작한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약이 있어도 그 약이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 그것 때문에 저희는 돌봄·치매 리빙랩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활동은 '인지마루'라는 사업명으로 운영 중이다. '경도인지장애'를 조례에 포함시키기 위한 지역 제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정부시·전남 광주·부천시·서울광역치매센터 등과 협력하고 있다.
보건소에서의 현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면 "단순한 노화 과정이니 1년 후에 다시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진단 이후 방치되는 '공백'이 크다. 국가적 치매 사회 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당사자·가족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오늘의 포럼에서 얻은 인사이트:
"시스템이 사람에게 맞추는 전환이라는 느낌. 저 같은 제약 기업은 보통 치료제를 제공하는 입장인데, 인지마루를 운영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치료 이전의 단계, 그리고 진단 이후에 방치되었던 것들의 공백이 거실(실하다)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약 기업이 치료 공급자로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만드는 한 주체로 들어갈 수 있는 모델 — 오늘 이 자리에서 그 가능성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지은 박사는 "일본 에자이 본사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곳이며, 당사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사회혁신 방식이 한국에서 다른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론 7 — 정상화 연구위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리빙랩 경력 5년의 '신진' 연구자로서, 오늘 포럼에서 배운 것을 솔직하게 정리했다.
"기무라상과 송희진 박사님의 발표 내용이 리빙랩의 현재와 미래를 다 볼 수 있는 부분이었고, 와타나베상과 최창범 교수님이 리빙랩을 하면서 필요한 기술들과 실질적인 데이터 활용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사회 인프라(특히 수자원·하천) 분야에서 굉장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토목공학 전공임에도 이제는 컴퓨터공학·전기전자 전문가를 찾아 협업하는 '공감'의 리빙랩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수자원·하천 분야에서 개발하는 기술의 모토: Actionable Technology
"아무리 도시 침수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해도, 실제 시민·공무원·이해관계자가 행동하지 않으면 저감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다 보니, 이제는 연구자인 저희조차도 이제는 행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리빙랩이다."
토론 8 — 정은희 교수 (경남대 지역협업센터장, RISE 사업단)
오늘 포럼의 대미를 장식한 발언이었다. 정 교수는 장문의 원고를 준비했으나, 발표들을 들으며 "세 자로 정리됐다"고 했다.
"리빙랩은 사람이다. 리빙랩은 사랑이다. 리빙랩은 감동이다."
"여러분 오늘 금요일입니다. 오늘같은 날은 이런 자리 오면 안 되고 불금을 즐기러 가셔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행사 끝나기도 않았는데 아직 아무도 가실 분이 없으세요. 마음이 따뜻하죠. 그리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 바다 건너 오셨어요. 따뜻하죠."
왜 사람이 없이는 리빙랩을 할 수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냐"고 한다. 전문가를 불러다 아웃소싱하면 멋진 결과물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것들은 신문기사 이후 어디엔가 사라지고 쓰이지 않는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공동체에서는 리빙랩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경남대의 실천 — 마을 교과서 만들기:
지역 주민이 찾아와 "우리 마을 교과서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초등학교 수업에서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처음엔 "검정도 받지 않은 교과서를 누가 쓰냐"는 반응이었지만, 1년 동안 지역을 사랑하는 20명이 모여 교과서를 만들었고, 교육청 후원, 정식 교보재 채택, 5년째 지속 사용 중이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또 실행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학 내 리빙랩 제도화:
대학 업적 평가에서 리빙랩 활동 점수를 "연간 40억 이상의 외부 용역 수주와 동급 수준"으로 설정했다. 처음에는 점수 때문에 시작한 교수들도 이제 30여 명의 멤버로 고정됐고, 10년이 됐다.
성지은 박사는 정 교수의 발언에 이어 "다음 포럼은 창원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4부: 플로어 발언 및 자유 토론
이석열 (국립창원대 글로벌사업단)
링크 플러스 사업 종료로 중단됐던 리빙랩 활동을 글로컬 사업 추진과 함께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대와 창원대가 힘을 합쳐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리빙랩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여름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나카무라 쇼헤이와 카이스트 유학 시절 친구였으며, 이를 계기로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공대 안에 있는 디자인 학과로서,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그 위에 가치를 두기보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디자이너로서 사용자가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 포인트를 디자인할 수 있고, 리빙랩에서 더 의미 있고 진짜로 닿을 수 있는 길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서비스디자이너 (대전 거주, 체인지보스 대표)
디자인씽킹·서비스디자인과 리빙랩이 모두 '사람 중심'을 표방하는데, 이들이 구분된 채 따로 운영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10여 년이 지났으니 이제 이런 단체들이 모여서 공통점을 얘기하고, 협업하면서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정말 해냈다, 정말 잘한다'고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진짜배기 결과물을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주 (사이임팩트 대표, 한양대 교수)
"저는 리빙랩을 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고, 그것을 위한 방법론으로 리빙랩이 되게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를 들으면서 "머리의 생각 주머니가 확장되고 가슴의 열정 주머니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기무라와 어제부터 사회시스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일본·대만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공통 경험을 서로 나누고, 공동의 미션과 비전을 담은 전환 맵을 그리며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부: 성지은 박사 종합 마무리
성 박사는 오늘 포럼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자원이든 기관이든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 것인가가 지금 과제입니다. 리빙랩의 지속 가능성이 계속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숙제입니다."
또한 최근 읽은 책 《Moral Ambition》(도덕적 야망)을 인용했다.
"선한 의지만으로는 절대 되지 않는다. 선한 의지가 있다면, 다음 단계로 이어지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고,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윗끼리의 팀을 구성해야 하고, 세 번째가 정말 냉철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레버리지 포인트 — 중간을 하나 건드리면 막 넘어가 버릴 수 있는 그런 지점을 찾는 것."
기무라의 발표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으로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 를 꼽았다.
"내 농도에 맞는 사람들만 취하고 아닌 사람들을 분리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덧셈의 정치가 필요하다. 서비스 디자인도 적극적으로 품어야 하고, 이 디자인 관점이 어떻게 리빙랩과 결합할 수 있는지를 이제는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오늘 참석한 일본 4인에 대해 "정말 리빙랩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말 네 분을 모셔서 함께하는 것은 영광이다"라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 리빙랩 관련 행사에 이번 포럼 참석자들이 함께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포럼 총평 및 의미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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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전환(System Transition): 개별 문제 해결을 넘어, 문제가 생기지 않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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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well: '예방'이 아닌 '존재의 긍정'에서 출발하는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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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포인트(Leverage Point): 자잘한 과제들의 나열이 아닌, 시스템을 바꿀 핵심 개입 지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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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able Technology / Affordable Technology: 최첨단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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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창 플랫폼: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주체가 만나고 공창할 수 있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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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 동질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를 포용하며 팀을 구성하는 전략
한일 공통 과제 — 대전연구원 김은영 박사의 정리
과제 | 내용 |
초고령화 | 양국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고령화 진행 |
돌봄 인력 부족 | 구조적 노동공급 제약 상황 |
지역 소멸 |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
고립과 외로움 | 히키코모리, 고독사 등 사회적 고립 |
디지털 격차 | 기술 발전과 소외계층 접근성의 간극 |
지역 서비스 문제 | 교통·의료·생활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제안들
1.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를 공동 의제 확대보다 구조적 공동 문제 집중 방향으로 전환
2.
공동 실험·공동 평가·공동 정책 재원 구조 구축
3.
지자체·기업을 포럼에 적극 참여시켜 다층적 플랫폼 구조로 발전
4.
서비스 디자인 분야와의 덧셈적 협력 모색
5.
다음 포럼 장소로 창원 제안 (경남대 정은희 교수 거점)
6.
오사카 일본 리빙랩 행사 한국 측 단체 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