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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 [강의] 돌봄너머 청년동행 (서울복지재단) 돌봄민주주의

돌봄민주주의의 관점으로 가족돌봄청년을 바라보다

돌봄은 모두의 일입니다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일시
2026년 6월 25일
주최
서울복지재단
프로그램
돌봄너머 청년동행
강연자
서정주 (사이임팩트 대표)
강의 주제
돌봄민주주의의 관점으로 가족돌봄청년을 바라보다 — 돌봄은 모두의 일입니다
청중
가족돌봄청년 관련 실무자들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학교/교육복지센터, 의료기관 등 다기관 종사자)

목차 구성 (5부)

Part 1. 돌봄이란 무엇인가 Part 2. 돌봄민주주의란 무엇인가 Part 3. 가족돌봄청년을 다시 보기 Part 4. 경험전문가로 세운다는 것 Part 5. 돌봄민주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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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아카이브

도입 — 오늘 이 강의의 성격에 대하여

강연자는 , 오늘 강의는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데이터나 제도 정보가 아니라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임을 먼저 밝혔다. "실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마음속에 담아갈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도입 질문 — 청중과의 첫 교환: 강연자는 먼저 청중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가족돌봄청년을 만났을 때 그 청년을 어떻게 바라보셨나요?"
한 실무자가 답했다: "안쓰럽다, 답답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강연자는 이 반응에 공감하면서도,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지원이 필요한 취약한 청년으로 보는 시선
돌봄을 살아내고 있는 실천자로 보는 시선
이 두 시선의 차이가 오늘 강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이 된다.

Part 1. 돌봄이란 무엇인가

돌봄의 어원
Care의 뿌리: 고대 영어 caru — 슬픔, 걱정, 무거운 짐을 함께 지는 것
돌봄의 어원에는 처음부터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짐을 함께 드는 행위'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Community의 어원으로 본 공동체와 돌봄:
Cum = 함께 (with)
Munus = 과업, 의무
사회 구성원 모두는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취약성과 불완전성을 본질로 하며 그 취약성과 불완전성에 대해 서로 돌볼 의무가 존재한다. 공동체란 "과업을 함께 짊어지는 사람들"이며, 돌봄은 처음부터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의 의무였다.
조안 트론토(Joan Tronto)가 정의하는 돌봄
"우리가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세상'을 바로 잡고 지속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 — 베레니스 피셔·조안 트론토 (1990)
돌봄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삶을 유지하는 모든 일상적 활동이 돌봄이다
인간뿐 아니라 사물·환경에도 적용된다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조건이다
핵심 명제: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세상을 유지하는 힘이다
(참고: 강연자는 트론토가 2026년 7월 2일 국회도서관 토론회 참석을 위해 방한 예정임을 언급. 책과 논문으로만 만나오다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 돌봄은 늘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었을까?
현대 사회의 전제: 추상적 노동자의 함정
현대 사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아픈 몸도 없는 '독립적이고 건강한 남성 노동자' 를 표준 모델(추상적 노동자)로 설계되어 있다.
이 모델에 맞지 않는 '돌봄'이나 '아픈 몸'은 생산성이 없는 것, 즉 경제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사회 구조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몸(신체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누구나 돌봄이 필요합니다. 돌봄을 배제한 사회 구조가 오히려 비정상입니다." — 조안 트론토, 『도덕적 경계 (Moral Boundaries)』
모두는 한때 환자였거나, 현재 환자이거나, 미래의 환자다. 취약성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이 아니라, 그 취약성을 배제한 구조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Part 2. 돌봄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돌봄의 경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트론토는 돌봄이 주변화된 이유를 세 가지 경계로 설명한다.
경계 1. 도덕과 정치의 분리 돌봄을 개인의 도덕적 덕목으로 규정함으로써 정치·경제 구조의 문제로 보지 않게 만든다. ("효자다", "장하다", "착하다"라는 언어로 개인화)
경계 2.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 돌봄을 가정·사적 영역에 가두어 공적 논의와 제도 설계에서 배제한다.
경계 3. 특권적 무책임 돌봄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돌봄 정책을 결정하는 구조. 돌봄을 실제로 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가족돌봄청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이 세 가지 경계가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다
현장 사례 — 치매 가족 돌봄 휴가 제도: 치매 가족에게 9일의 휴가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나 사용률이 0.2% 에 불과하다. 치매 당사자가 낯선 사람이나 낯선 기관에 갑자기 노출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설계했다면 이런 제도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치매안심센터 평가 지표에서 이 제도를 가장 많이 홍보·활용하는 것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 문제 있는 제도를 고치지 않고 홍보하게 만드는 구조.
돌봄의 4단계 (트론토)
단계
내용
핵심 태도
1단계 관심 Caring about
누군가에게 돌봄이 필요함을 알아채는 것
주의 기울임
2단계 책임 Taking care of
그 필요에 책임을 지는 것
책임감
3단계 제공 Care giving
실제로 돌봄을 직접 수행하는 것
역량
4단계 수용 Care receiving
돌봄을 받는 사람이 반응하는 것
반응성
가족돌봄청년에게 적용하면:
관심의 실패 → 청년이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책임의 실패 → 알아도 "가족 일"로 돌려보냈다
제공의 실패 → 지원하려 해도 제도가 없었다
수용의 실패 →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에 들어오지 못했다
2013년, 다섯 번째 단계 — 연대 (Caring With)
트론토는 2013년 『돌봄민주주의』에서 다섯 번째 단계를 추가한다.
5단계 연대 (Caring With): 돌봄이 특정 개인·집단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돌봄의 책임을 나누는 것
연대가 없으면: 돌봄은 늘 가장 취약한 사람에게 전가된다. 가족돌봄청년이 그 전가의 끝에 있다
연대가 있으면: 돌봄은 사회적 실천이 된다. 가족돌봄청년은 혼자가 아니게 된다
Caring With — 함께 돌본다는 것이 돌봄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돌봄을 중심에 두는 사회
돌봄민주주의의 비전: 모든 사람이 좋은 돌봄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돌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돌봄의 책임이 공정하게 분배되는 사회
돌봄민주주의
지금 현실
돌봄은 모두의 책임
돌봄은 가족·여성·취약계층의 몫
돌봄 제공자가 정책을 설계
돌봄 경험 없는 사람이 정책을 설계
돌봄이 경제적으로 인정받음
돌봄은 무상 혹은 저임금 노동
연대(Caring With)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
한국 사회에서 돌봄민주주의의 의미
한국의 현재 위치: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프랑스는 고령사회→초고령사회 전환에 수십 년, 한국은 7년)
가장 낮은 출생률
가족 돌봄 의존도는 여전히 높음
돌봄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낮음
그럼에도 변화의 신호들:
「위기아동청년법」 시행
「통합돌봄지원법」 시행 (2026년 3월 27일)
가족돌봄청년이 처음으로 제도의 언어로 호명됨
법과 제도가 생겼다는 것은 돌봄의 경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 그러나 법이 곧 돌봄민주주의는 아니다.

Part 3. 가족돌봄청년을 다시 보기

가족돌봄청년은 누구인가
법적 정의 (위기아동청년법): 가족 구성원의 돌봄을 제공하는 만 34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청년
현장의 정의 — 법보다 먼저, 이미 존재했던 사람들:
아픈 부모 곁에서 학교를 다닌 아이
장애 형제를 돌보며 취업을 미룬 청년
치매 조부모를 돌보며 자신의 삶을 뒤로 미룬 청년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청년
이들은 새로 생겨난 존재가 아니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존재다.
트론토의 렌즈로 보면
기존 시선:
돌봄 부담을 지고 있는 청년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
트론토의 렌즈: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청년
돌봄의 4단계를 몸으로 살아내는 사람
돌봄민주주의가 말하는 연대의 실천자
이 시선의 전환이 중요한 이유:
피해자로 보는 순간 → 지원의 대상 (수동적)
실천자로 보는 순간 → 함께 만드는 주체 (능동적)
어떤 렌즈로 보느냐가 어떤 제도를 설계하느냐를 결정한다
왜 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는가
Miranda Fricker (2007) 인식론적 불의 (Epistemic Injustice) 돌봄청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두 가지 형태:
① 증언적 불의 (Testimonial Injustice) 말해도 신뢰받지 못하는 것 → "청년이 뭘 알겠어" → "그건 개인 사정이잖아요"
② 해석학적 불의 (Hermeneutical Injustice) 경험을 설명할 개념과 언어 자체가 부재한 것 → "가족돌봄청년"이라는 말이 없었을 때 →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언어가 없었던 청년들
"가족돌봄청년"이라는 언어가 생겼다는 것은 해석학적 불의가 조금씩 극복되고 있다는 신호

Part 4. 경험전문가로 세운다는 것

경험전문가가 된다는 것, 어떤 모습일까?
사례: 최지연님 — 제주도 뇌전증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
최지연님은 희귀 난치성 뇌전증 자녀를 제주도에서 키우고 있었다. 제주도에는 소아신경과가 대학병원급에 없어, 주기적인 뇌파 검사와 전문의 처방을 위해 서울이나 육지 큰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돈도 시간도 엄청났다. 어느 날 교통사고까지 나서 응급실을 찾았지만 "희귀 질환이라 처치 후 어떤 상황이 될지 몰라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제주에서 뇌전증 자녀를 키운다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
강연자는 발달장애 아이를 둔 어머니들에 관한 포럼에서 이분을 처음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2023 에필랩(뇌전증 리빙랩) 시작 —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에서 출발. 전문가·지역 활동가·비슷한 상황의 다른 어머니들과 연대할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2024 '한 걸음 더' 자조 모임 결성, 제주 뇌전증 현황 보고서 작성,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 및 건강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 — 뇌전증을 중심으로' 개최. 도의원이 "진짜 문제인 것 같다"며 토론회를 기획. 대한민국 최고의 뇌전증 전문의와 최지연님이 동등한 자리에서 함께 발표.
2025 뇌전증 환자 정책제안서 제출. 제주도 교육청 난치병학생 지원제도에 뇌전증 포함, 난치성 뇌전증 환자 연간 300만 원 지원 / 육지병원과 hotline 구축 논의 시작. 미디어 기고("통합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맞춤")로 경험전문가로서 목소리를 공론장에 내기 시작.
현재 최지연님은 제주돌봄포럼 패널로도 초청받아, 복지부 정책보다 더 현실적인 제안을 내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최지연님 토론 핵심 메시지:
경험의 자산화: "부모의 경험은 기억이 아니라, 당사자의 삶을 이어주는 데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 AI 돌봄 이력서, 정밀 의료 및 행동 분석 등 제안
활동지원제도 개선: 전문성 강화,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한 신뢰 구축 ("모니터링은 감시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고난도 돌봄 보상 체계 마련
기술과의 공생(Care-Tech): 돌봄 보조 로봇, 지역 맞춤형 복지 정보 플랫폼 등
경험전문가(Lived Experience Expert) 정의
질병·돌봄을 직접 살아온 사람이 그 경험을 체계화하여 정책·연구·서비스 설계에 지식 생산자이자 공동설계자로 참여하는 당사자
참여자
경험전문가
경험
개인의 사연
체계화된 지식
역할
의견 제시
공동설계자
위치
수혜자
지식 생산 주체
발화
들어주면 말함
공식적 장에서 발언
경험전문가가 되는 것은 자격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 과정을 만드는 것이 실무자의 역할이다.
경험전문가화의 세 조건
어떤 환경에서 당사자는 경험전문가로 전환되는가?
① 인식론적 환경 — Haraway(1988) · Fricker(2007) 당사자의 경험이 "사연"이 아니라 지식으로 다뤄지는 환경 → 발화해도 신뢰받고, 그 경험을 설명하는 언어가 존재할 때
② 정체성의 균열 — Bourdieu(1990) · West & Zimmerman(1987) "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반복적 경험을 통해 몸에 새겨진 것이다 → 함께하는 실천 속에서만 이 관성에 균열이 생긴다
③ 실천공동체 — Wenger(1998) · Sen(1999) 공동체 안에서 주변부에서 출발해 점차 중심으로 이동하는 참여 경로가 있을 때 →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길 때
세 조건이 갖춰질 때 수혜자는 경험전문가로 전환된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경험전문가화
강연자는 현장 실무자들을 위해 솔직한 질문들을 슬라이드에 담았다.
질문 1: 기록하고 번역하고 함께 앉히는 일이 지금 실무자의 업무 안에 들어가 있는가? 시간도, 구조도, 인정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가능한가?
질문 2: 가족돌봄청년을 경험전문가로 세우려 할 때, 정작 청년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질문 3: 경험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청년이 소진되거나 상처받는다면 누가 그 청년을 돌볼 것인가? 경험전문가도 돌봄이 필요하다
질문 4: 기관이 청년의 경험을 활용하면서 정작 청년에게 돌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착취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들을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진짜 돌봄민주주의의 실천이다
공감의 3단계 — 실무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강연자는 실무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동정(Sympathy)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 → "저 청년 참 힘들겠다" → 거리가 있다. 나는 안전한 곳에 있다
공감(Empathy) 타인의 고통 안으로 들어가는 것 → "나도 저 상황이 될 수 있다" → 거리가 좁혀진다. 나도 이 문제의 관련자다
행동하는 공감(Compassion) 함께 고통을 느끼고 행동하는 것 → "우리가 함께 바꿔야 한다" → 거리가 사라진다. 나도 이 변화의 주체다
현장 에피소드 — 청소년용 기저귀: 발달복합장애 청소년을 키우는 어머니의 사례. 아이가 아기용 기저귀를 차도 세고, 성인용을 차도 세는 중간 사이즈였다. 매일 이불 빨래를 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이 국내외 회사에 연락하고, 공동구매를 시도하고, 결국 해외 직구 정보를 찾아 전달했다. "불쌍하다"는 동정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compassion으로 이어진 사례.
지금 나는 가족돌봄청년을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있나?
우리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가
강연자는 실무자들이 자신의 기관과 자신의 실천을 점검할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나의 기관은:
가족돌봄청년을 지원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가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보는가
나는: 가족돌봄청년의 이야기를:
상담 기록으로 남기는가
제도 변화의 자원으로 보는가
우리 기관의 회의실에: 가족돌봄청년이:
사례로 언급되는가
직접 앉아 있는가
우리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나요?

Part 5. 돌봄민주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한다는 것

돌봄민주주의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선언
실천
"당사자 중심"
가족돌봄청년이 회의실에 앉아 있다
"목소리를 듣겠다"
청년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번역된다
"함께 만들겠다"
청년이 서비스를 설계하는 자리에 있다
"연대하겠다"
기관들이 청년의 돌봄 부담을 나눈다
돌봄민주주의는 오늘 내가 가족돌봄청년을 어떻게 만나는가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기관의 역할 — 3단계 순환
1단계: 경험을 언어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다
흩어진 경험을 패턴으로 포착한다
"이 청년만의 문제인가, 구조의 문제인가"를 묻는다
2단계: 언어를 제도로
현장의 감각을 정책 언어로 번역한다
기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고 증폭한다
정책 논의 자리에 근거로 가져간다
3단계: 제도를 다시 현장으로
바뀐 제도가 실제로 청년에게 닿는지 확인한다
닿지 않으면 다시 기록하고 번역한다
이 순환이 돌봄민주주의의 실천이다
함께 만들어 가는 돌봄민주주의 — 기관별 역할
트론토의 5단계를 각 기관의 역할에 대응시켜 정리했다.
기관
역할
트론토 단계
동주민센터
가족돌봄청년을 먼저 알아채는 자리
관심(1단계)
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연결하는 자리
책임(2단계)
학교·교육복지센터
청년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곁에 있는 자리
제공(3단계)
병원·의료기관
청년의 돌봄 경험을 의료적 맥락에서 포착하는 자리
수용(4단계)
우리 모두
기관의 경계를 넘어 함께 연대하는 자리
연대(5단계)

마무리 — 돌봄은 모두의 일입니다

트론토가 말했다:
돌봄은 개인의 덕목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가족돌봄청년은:
피해자가 아니라 돌봄을 살아낸 사람이다. 그들의 경험이 세상을 바꾸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
돌봄청년이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돌봄의 경험이 지식으로 인정받는 사회
돌봄이 모두의 일이 되는 사회
Caring With — 함께 돌본다는 것, 바로 오늘 이 자리의 의미입니다
클로징 — 틱낫한(Thich Nhat Hanh)의 말: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생명이 함께해야 합니다. 가족이나 사회뿐만 아니라 햇살이나 강이나 나무나 새들도 함께 있어야 비로소 삶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 틱낫한, "inter-be(상호존재)"

청중 반응 및 질의응답

강의 후 청중 교환

강의 시작 시 답변자 (실무자)의 변화: 강의 전: "안쓰럽다, 답답하다" 강의 후: "이 아이가 가족돌봄청년의 역할을 담당해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항상 아이한테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너의 삶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감정이입이 되고..."
종합사회복지관 실무자: "저희가 이제 가족돌봄청년 사업 1년 정도 했는데, 어느 순간 '이게 관광성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렌즈를 끼고 우리 지역에서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산에서 온 실무자: "울산의 렌즈를 끼고 울산을 달아가야 한다, 최종적으로 봐야 하는 방향이 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실무자: "만약에 그 사례 대상자가 우리 회의실에 앉아있는데, 우리가 이 말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이 진짜로 생겼어요."
강연자 코멘트 (Eisai Korea 연결 언급): "작년에 돌봄청년을 회사로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치매를 진단받는 과정부터 치매안심센터에 다니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지점들을 얘기하는 게 현장 종사자들에게 너무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들을 케어하는 지점에서의 정보도 필요하지만, 그들이 발견할 수 있는 돌봄 현장에서의 문제점들, 변화를 만들어야 되는 것들이 진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요 이론·인용 출처

저자
저작/개념
강의에서의 활용
Joan Tronto · Berenice Fisher
돌봄의 정의 (1990)
돌봄의 개념적 토대
Joan Tronto
『도덕적 경계 Moral Boundaries』
추상적 노동자 개념, 돌봄의 3가지 경계
Joan Tronto
『돌봄민주주의 Caring Democracy』 (2013)
돌봄의 5단계, Caring With 개념
Miranda Fricker
『인식론적 불의 Epistemic Injustice』 (2007)
증언적 불의 / 해석학적 불의
Donna Haraway
상황적 지식 (1988)
경험전문가화의 인식론적 조건
Pierre Bourdieu
아비투스 (1990)
정체성의 균열 개념
West & Zimmerman
젠더 수행이론 (1987)
정체성 관성의 균열
Etienne Wenger
실천공동체 (1998)
경험전문가화의 공동체 조건
Amartya Sen
역량 접근법 (1999)
주체로의 성장
틱낫한 (Thich Nhat Hanh)
inter-be (상호존재)
클로징 인용

핵심 개념 정리

돌봄민주주의 (Caring Democracy) 트론토가 제시한 개념. 모든 사람이 좋은 돌봄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돌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돌봄의 책임이 공정하게 분배되는 사회.
Caring With (연대) 트론토가 2013년 추가한 5번째 단계. 돌봄이 특정 개인·집단에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돌봄의 책임을 나누는 것.
인식론적 불의 (Epistemic Injustice) Miranda Fricker가 제안한 개념. 증언적 불의(말해도 신뢰받지 못함)와 해석학적 불의(설명할 언어 자체가 없음)로 구분됨.
경험전문가 (Lived Experience Expert) 질병·돌봄을 직접 살아온 사람이 그 경험을 체계화하여 정책·연구·서비스 설계에 지식 생산자이자 공동설계자로 참여하는 당사자. 경험전문가가 되는 것은 자격이 아니라 과정이다.
추상적 노동자 현대 사회가 표준 인간 모델로 설정한 '독립적이고 건강한 남성 노동자'. 이 모델이 돌봄을 사회 구조 밖으로 밀어내는 기제가 되었다.
공감의 3단계 (강연자 정리) 동정(Sympathy) → 공감(Empathy) → 행동하는 공감(Compassion). 돌봄 실무자가 가족돌봄청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점검하는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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