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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 [간담회] 2026년 인지마루 with 서울시광역치매센터 공모사업 선정기관 간담회

일시 2026년 6월 29일 방식 온오프라인 혼합 (하이브리드) 참석 서울시광역치매센터, 성동구·성북구·노원구 치매안심센터 담당팀,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안우석 부장, 서미경 대리), 사이임팩트(서정주 대표)

돌봄의 대상이 '만드는 사람'이 되는 날

치매 당사자와 가족이 '만드는 사람'이 되는 실험이 서울 세 개 자치구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2026년 서울시광역치매센터와 한국에자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지장애 대상자 및 가족의 일상 누림을 위한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성동구·성북구·노원구 치매안심센터가 오늘 착수 간담회를 열고 사업의 방향과 운영 방식을 함께 점검했다.
한국에자이 안우석 부장과 사이임팩트 서정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지원의 취지를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어떻게 예방 활동과 사회참여를 지속하느냐에 따라 치매로의 이행이 달라집니다. 약물적 치료뿐 아니라 비약물적 예방·진단·치료·돌봄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는 느티나무도서관의 사례를 언급하며 "무언가를 제공하려 하지 않고, 그냥 환대하고 연결되고 가슴이 뛰도록 불씨 역할, 멍석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아닌 '환경 조성자'로서의 역할 전환 - 이것이 이번 사업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다.
한에자이 서미경 대리는 "마중물이 되어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기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당사자들의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이임팩트 서정주 대표는 오늘 자리를 이렇게 자리매김했다. "리빙랩 활동이 확산되고 제도화되려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건져 올려서 정리해야 합니다. 앞으로 현장을 자주 찾아가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종사자들의 반응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기자 동행도 검토 중이며, 기록된 내용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재할 계획이다.

세 개의 실험실, 세 가지 질문

세 기관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같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치매 당사자와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성동구치매안심센터 — 성동상회 「성수동 기억잡화점」
성북구치매안심센터 — 기억을 쓰다, 마음을 잇다 「기억 서점」
노원구치매안심센터 — 빨래왔수다, 안부도 돌봄도 함께 왔수다

성동구치매안심센터 | 성동상회 「성수동 기억잡화점」

성수동의 공방 문화와 치매돌봄이 만난다
성동구 팀은 성수동이라는 지역 특성—공방, 로컬 브랜드, 팝업 문화—을 치매 사업과 결합한 모델을 제안했다. '성동상회'라는 이름 아래 세 개의 계열사가 운영된다.
마음한코 공방 (치매환자 가족 8명): 코바늘 뜨개로 수세미·키링 등 굿즈 제작. 주 1회 2시간, 총 20회기
기억연구소 (경도인지장애 4명): 기억 자개 돋보기 제작. 주 1회 2시간, 총 20회기
초록상사 (초로기 치매 4명): 위 두 팀이 만든 상품을 포장하는 상사 역할. 주 1회 2시간, 총 20회기
11월에는 성수동 일대에서 팝업 행사 '성수동 기억팝업'을 열어 지역 주민에게 굿즈를 홍보하고 치매 인식개선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텅에서는 초로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쉼터 프로그램과 공모사업을 병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르신들에게 이미 루틴이 잡혀 있는데, 거기에 무언가 추가되면 오히려 혼란스러워하신다. 기존 프로그램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각 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센터 측이 오랫동안 품어온 문제의식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경도인지장애 당사자들이 '일하고 싶다'는 욕구는 분명히 있는데,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의 소득 기준이나 연령 기준에 막혀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번 공모사업이 그 틈새를 메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발언이었다.
성동구는 이미 특화사업으로 '어르신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3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4년 차이며, 작년까지는 센터에 정상으로 등록된 대상에서 올해부터는 경도인지장애(치매고위험군) 등록자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3월 시작해 현재 고위험군 약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대1로 매칭된 대학원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개인의 이야기를 구술·정리해 8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담당자는 "책을 쓰면서 자원봉사 학생이 오히려 더 감동받아 출간 기념회에서 펑펑 울었다"며, 당사자와 종사자 양쪽 모두를 변화시키는 경험임을 강조했다.
서정주 대표는 이 자서전 사업에 주목하며 "학생들이 1대1로 매칭돼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학생 자신도 변화를 경험한다. 이런 과정이 논문이나 연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사이클부터는 한양대 수업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초반부터 이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성북구치매안심센터 | 기억을 쓰다, 마음을 잇다 「기억 서점」

당사자가 직접 쓰고 그린 책이 서점에 꽂힌다
성북구 팀은 오늘 간담회에 직접 제작한 샘플 책을 가지고 왔다. 발표만으로는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담아, 실물로 개념을 보여주겠다는 발상이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경도인지장애 10명·초로기 치매 10명·치매가족 10명이 함께 참여해 필사 문장과 컬러링 도안을 직접 창작하고, 이를 엮어 「필사+컬러링 통합도서」 1종을 정식 ISBN을 받아 출판한다. 둘째, 출판된 책의 수익금은 참여 대상자에게 창작 저작권료와 굿즈 제작 활동 수당으로 투명하게 돌아간다.
사업은 네 파트로 구성된다.
기억 창작소 (글·그림 통합활동): 집단별 주 2회 총 24회기. 각자의 일화와 감정을 필사 문장으로 쓰고, 어울리는 컬러링 도안을 직접 그린다.
기억 공방 (수제 책갈피 제작): 비즈·금속공예 활용 총 8회기. 도서와 세트로 묶일 굿즈를 만든다.
기억 출판: ISBN 발급 및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식 저작권 등록.
사회참여 가치소비 연계: 독립출판사 MOU 체결 후 온라인·독립서점 위탁 판매, 서울시 굿즈샵 입점 추진.
담당자는 이 사업이 "기존 인지훈련지의 한계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시중 인지훈련지는 문제 수가 너무 적고 금방 다 풀고 비싸다"는 피드백을 계속 보내왔고, 그 욕구를 당사자가 직접 만드는 창작 활동으로 연결한 것이다. 단순 인지훈련을 넘어 '내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는 경험'으로 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다.

노원구치매안심센터 | 빨래왔수다, 안부도 돌봄도 함께 왔수다

세탁기 앞에서 안부를 묻는다
생활밀착형의 발상이다. 경도인지장애(MCI) 대상자가 지역 내 취약 치매가구 대상 이불을 무인세탁소에서 세탁하고, 다시 배달하는 서로돌봄 순환 구조다. 배달을 하고 안부를 묻는 과정내에는 자원봉사자 및 직원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찾아왔수다: MCI 당사자 4명을 발굴·교육하고 역할을 배치한다. 노인일자리 치매선별검사 연계 등 유입 경로를 다양화한다.
빨래왔수다: '기억배달팀'(수거·빨래 담당)과 '기억나눔팀'(건조·전달·생활환경 점검 담당)이 주 2~3회 운영된다. 취약 치매가구 약 150명에게 세탁 서비스와 함께 '마음패키지'(마음편지+마음수건)를 전달한다.
함께왔수다: 치매안심마을 내 무인세탁소 4개소를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하고, 각 세탁소 안에 '마음정거장'(치매 리플렛·인지활동북 비치 공간)을 조성한다.
무인세탁소 사장님들을 협약 파트너로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담당자는 털어놨다. 오염이 심한 세탁물에 대한 우려, 기계 손상 걱정 등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탁물 검수와 오염이 심해도 가능한 일반 세탁업체 연계를 검토 중이다.
노원구 사업의 핵심은 '돌봄의 방향 전환'에 있다. 치매 당사자가 서비스를 받는 위치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주체로 서는 것—이 구조 자체가 자기효능감 회복의 기제가 된다는 것이 이 팀의 핵심 가설이다.

한국에자이가 가져온 것: 공감의 시간

한국에자이는 이번 세 기관과의 협력에 서 재정 지원을 넘어 '직원 공감활동'을 함께 제안했다. 에자이의 기업 철학인 hhc(human health care)는 근무시간의 1%를 당사자와 직접 시간을 보내는 데 쓰도록 한다. 단순 자원봉사가 아니라 당사자와 대화하고,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 경험이 조직 내 자산이 되는 방식이다.
한국에자이 안우석 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아직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잘 모르는 신입 직원들이 현장에서 학생처럼 배우고 감정으로 느끼는 경험이 쌓이면, 그것이 조직 전체의 돌봄 감수성을 높이는 자산이 됩니다. 내부 소통없이 밖에서 사업을 하면 내부에서 왜 저기다 예산을 쓰느냐는 저항이 생기지만,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하면 그것이 조직의 수용력을 만들어 줍니다." 에자이 직원들이 팝업 행사, 책 교정 보조, 세탁 배달 동행 등 각 기관의 사업 현장에 참여하는 일정을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기록하고, 연구하고, 확산한다

오늘 간담회에서 반복해서 등장한 단어는 '기록'이었다.
서정주 대표는 이 자리의 의미를 좀 더 넓은 맥락에서 짚었다. "지금 저는 리빙랩 활동가로서 이 사업들을 함께 하고 있는데, 리빙랩이 확산되고 제도화되려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건져 올려 정리해야 합니다. 앞으로 현장을 자주 찾아가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종사자들의 반응을 기록하겠습니다.” 이 기록들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치매돌봄 리빙랩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근거 자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서울시광역치매센터는 '치매친화 직장 가이드북' 작업과 연계해, 참여자들의 변화를 FGI(포커스그룹 인터뷰) 형태로 정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담당자 관점에서, 참여하는 당사자 관점에서, 양쪽의 목소리를 학술적으로 분석해 이 접근의 유효성을 사회적으로 발신하는 것이 목표다.
9월 치매 극복의 날 행사에서는 공모사업 수상작 소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며, 세 기관의 활동 사진과 과정 기록이 함께 전시된다. 이를 위해 세 기관이 참여하는 공유 채널을 열어 팝업 운영, 출판기념회, 세탁 배달 현장 등 생동감 있는 과정 사진을 모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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