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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 [토론회] 조안트론토 교수 초청 돌봄민주주의 토론회

돌봄민주주의 토론회 정리

행사 개요

제목: 조안 트론토 교수 초청 「돌봄민주주의 토론회」
연사: 조안 트론토(Joan C. Tronto) — 미네소타대학교 정치학과 명예교수, 뉴욕시립대(CUNY) 헌터칼리지 대학원센터 명예교수, 《돌봄 민주주의(Caring Democracy)》 저자, 브라운 민주주의상(2011), 벤자민 리핀코트 상(2023) 수상
일시: 2026년 7월 2일(목) 14:00
장소: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공동주최: 조국혁신당 정춘생/김선민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김남희 의원실, 국회건강과돌봄인권포럼, 국회입법조사처, 고려대학교 비교거버넌스연구소, (사)보건복지자원연구원
중계: 유튜브 정춘생TV 생중계(https://www.youtube.com/live/HOxTzAUdiDg?si=3xOfSWWKgTV5QaE8), 국회방송 녹화, EBS 위대한 수업 녹화
사회: 나상원(돌봄민주주의 역자, 우석대 연구교수)

1부: 한국적 돌봄민주주의의 지평과 성찰

좌장: 신영전 교수(한양대)

조안 트론토 교수 기조강연 — "돌봄민주주의: 도전과 기회"

인사말 및 서두
미네소타대 및 헌터칼리지 대학원센터 명예교수로 소개. "은퇴했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안 보일 것"이라며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농담으로 시작
환영사를 해준 이들, 특히 돌봄노동자들에게 감사 표시
기본 주장(Basic Claim)
"우리는 돌봄과 민주주의를 두 가지 방식으로 연결해야 한다."
1.
민주정치 자체가 돌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민주시민들 또한 그들의 민주주의를 돌보고 보살필 의무가 있다
"오늘날 세계 어디에도 내가 '케어링 오크라시(caring-ocracy)'라고 부를 만한 국가는 없다.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겠다."
한국에 대한 평가
민주주의 측면: 2024년 12월~2025년 1월 국회와 시민들이 계엄 시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한 사건 — "법치가 실패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럼에도 법의 지배가 관철된, 사실상 전례 없는 일". "'안 된다'는 시민들의 뜻이 결국 관철되었다 — 이것이 인민의 힘(the power of people)"
돌봄제도 측면: 오랜 기간의 국민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의 오랜 요구, 수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진화한 통합돌봄법(Integrated Care Act) 2024년 시행을 긍정 평가. 노령인구를 지원하는 공교육 체계도 "민주적 삶의 핵심 요소"로 평가
다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역시 돌봄위기(저출산, 고령화, 돌봄인력 부족)를 겪고 있다고 지적
핵심 논지: "돌봄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
민주주의의 역사적 배제성 비판
고대 그리스: 대중은 변덕스럽고 선동가에게 휘둘리며, 민주주의는 자유롭게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무책임하게 만든다는 당대 인식
제임스 매디슨, 『연방주의자 논집』 51번(1789): "인간이 천사라면 정부는 필요 없을 것이다... 통제받는 자를 먼저 통제할 수 있게 하고, 다음으로 정부 스스로를 통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 인민을 신뢰하지 않는 정치철학의 전형으로 인용
역사적 배제: 노동계급 남성, 노예, 여성, '틀린' 혹은 무종교인 배제 역사. 미국 일부 주에서는 20세기 초까지 무신론자는 배심원 불가. "민주주의는 언제나 '우리'만을 위한 것이었다"
조지프 슘페터(1960년대): 좋은 민주주의란 "경쟁하는 엘리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며, 시민이 국회의원에게 편지 쓰는 것조차 "관여해서는 안 될 일"이라 여겼던 사례
제리맨더링과 소선거구제: 뉴욕주 예비선거 사례 — 정당 등록 후에야 투표 가능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하고 싶어도 이미 등록 마감이 끝나 참여가 봉쇄되는 구조
제프리 윈터스(Jeffrey Winters), 『Oligarchy』(2010): 세계에 진정한 민주주의는 없으며 모든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과두정이라는 주장. 스웨덴조차 예외 없이 배후 권력집단이 존재하며, 차이는 이들이 법치를 따르는지 여부일 뿐
실증 데이터로 보는 '망가진 민주주의'
미국 정밀 연구: 시민 입장과 기업 입장이 갈렸을 때 기업 입장이 매번 승리
환경조치·부유세 지지는 세계적으로 높지만 실제 시행된 곳은 거의 없음 — "부유층의 힘은 자신의 부를 지키는 힘"
Pew Global Survey: "선출된 공직자가 당신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쓴다고 믿습니까?" → 전 세계 응답자의 74%가 "아니오"
해리 프랭크퍼트(Harry Frankfurt), 「The Importance of What We Care About」(1982): 도덕성을 알려면 "그들이 무엇을 신경 쓰는가"를 봐야 한다는 주장 → 오늘날 선출직 공직자들이 진짜 마음 쓰는 것은 "웰스케어(wealthcare)"
'웰스케어(Wealthcare)' 개념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대신 "웰스케어"라는 용어 제안: "이 단어는 세상의 가치가 무엇을 향해 있는지를 정확히 전달한다 — 부를 생산하는 것이 정부가 추구해야 할 최선이라는 가치"
한국 사례: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유례없이 짧은 시간에 변모한 것은 좋은 일들을 가져왔다"고 인정하면서도, 부가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될 때가 문제
돌봄은 본질적으로 관계적(relational) — "부(wealth)를 하나의 존재로 상상하고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돌아오는 답은 언제나 '더 필요하다'"라는 비유. 홉스의 통찰(가진 자도 남이 더 가지면 불안해져 더 원하게 됨)과 연결
돈이 돈을 낳는 현상: 맥킨지 보고서 — 최근 럭셔리 시장 성장의 50%가 GDP 성장과 무관. "생산과 무관하게 돈이 돈을 버는" 구조. 부동산이 대표적 예 — 전 세계 어디서도 감당 가능한 주거를 찾기 어려운 이유
부유층("웰스")이 바라보는 돌봄위기의 4가지 특징
1.
비용 프레임: 돌봄에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인식
2.
시장을 통한 아웃소싱: 요리·빨래를 직접 하지 않고 시장에서 값싸게 구매(구글 사례: 직원 세탁 대행) → 돌봄이 실제 무엇을 요구하는지 무지해짐 → "특권적 무책임(privileged irresponsibility)"
NYT 소비자섹션 인용: "아이를 자기 자신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어느 어머니의 말 — 돌봄노동자에게 자기희생 요구하며 비용은 아까워하는 이중성
3.
이윤의 원천으로서의 돌봄: 병원의 사기업 인수·기업화, 간호사 감축. 프레밀라 나덴슨(Premilla Nadasen), 『Care, the Highest Stage of Capitalism』
코로나19 시기 뉴욕 병원 마스크·가운 부족 → 간호사들이 쓰레기봉투 착용 사례 — "가운을 만드는 것보다 심장수술 신기술을 만드는 게 이윤이 크기 때문"
4.
심리적 우월감: 부유층은 자수성가했다고 믿는 경향. 프랑스 학자들의 세계 도시 조사 — 부유층이 빈곤층을 "게으르고 무능하며 세상 물정 모른다"고 경멸
결론: 부유층이 정치인의 귀를 갖고 있는 한, 민주주의는 "영구적인 돌봄 위기(permanent crisis of care)"를 겪음 — 엠마 다울링(Emma Dowling)의 책 제목 인용
대안: 돌봄과 민주주의(Care and Democracy)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 가정(household) 노동과 결부된 이들을 배제해온 한계. 노동자를 포함시킨 것처럼, 여성과 가정 내 주변인을 포함시키는 것은 민주정치 범위 자체의 변혁을 요구
민주적 돌봄(Democratic Caring)의 3요소
1.
민주주의 자체를 사회 내 돌봄 책임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재정의
2.
돌봄 책임을 회피·전가해온 이들에게 책임을 지도록 재조직
3.
이 해법에 도달하기 위해 민주적 수단 사용, 모든 사람 포함
딜레마: 돌봄은 종종 평등에 관한 것이 아님 — 대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비대칭 구조를 상상하기 때문. 그렇다면 어떻게 평등에 도달하는가? → 시민들이 돌봄관계 안에서 자신이 처할 수 있는 모든 위치(아이/자립성인/노인)를 통해 모든 목소리를 포함시키는 법을 배울 때 가능
변화: '승자독식' 대신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결과 추구 → 돌봄 책임 공정 분배 → 신뢰·연대 상승 → 어려운 문제도 분노나 회피 없이 마주할 수 있게 됨
세 가지 위기에 대한 돌봄민주주의적 재해석
① 저출산
루소, 『사회계약론』: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좋은 정부 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관점(오늘날 통념과 반대)
우생학적 프레임 비판: 19세기 말~20세기 우생학자들은 출산율 저하를 "잘못된 사람들이 번식"하는 문제로 봄. 미국에서 저출산을 "이기적인 상류층 백인 여성" 탓으로 돌린 역사, 유색인종을 표적삼는 관행 지적 — "이런 관점은 절대 취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재생산 통제는 일종의 자유 — 언제·어떻게 아이를 가질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좋은 삶을 위한 선택
한국 데이터: 원하는 자녀 수는 2명을 조금 넘는 수준, 실제 출산율은 1.76명 정도 → "실제 수요(need)가 존재한다는 증거"
정책 함의: 개인 인센티브(미국의 출산당 1,000달러 지급안 비판 — "병원비도 안 될 금액") 대신 사회 전체가 아이를 환영하는 분위기 조성 — 보육 확충, 남녀 육아역할 균등화, 육아휴직 확대가 실제로 출산율 상승과 연관됨
개인이 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집합적으로 추구할 변화이며, 출생부터 독립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체계적 접근 필요
② 고령화
"저도 이제 노인입니다"라고 언급하며 시작
질문의 전환: 노인 인구 증가가 정말 '문제'인가? 더 오래 살고 삶이 연장되는 것을 축하해야 하지 않는가? — 다만 "웰스케어 관점"에서는 성립 안 됨(사람을 '부 생산 노동자'로만 보고, 일 마치면 소모품 취급)
대안적 관점: 나이 듦은 잘 살아왔다는 신호 — 노인의 다른 필요에 맞춰 제도 재설계 필요
예: 횡단보도 신호등이 노인이 건너기에 충분한 시간인가? — 사소해 보이지만 노인의 필요를 중심으로 제도 전체를 재설계할 출발점
세대 간 단절 지적: 가족/지인 가족이 아니면 노인을 만날 일이 없음 — "이건 정상이 아니다." 주거·직장·학교가 세대 간 접촉이 안 일어나게 조직된 현실. 창의적으로 세대 간 접촉을 늘릴 방법 고민 필요
③ 돌봄인력 부족
한국·고소득국가만이 아닌 전 세계적 위기: 의사, 간호사, 정신건강 인력, 사회복지사 어디서나 부족 — "그게 끝이다, 예외 없이"
불평등한 인력 수입 비판: 고소득국가가 다른 나라에서 돌봄인력을 수입하는 것은 "우리의 돌봄위기를 세계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것"이며 부정의(unjust), "우리에게 그럴 권리는 없다"
전 세계 돌봄노동자 설문: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만성적 인력 부족 상태라고 응답
악순환: 웰스케어 논리는 "인력을 너무 많이 두지 말라(비용 문제)" → 남은 인력에게 부담 몰림 → 관계 붕괴, 이직 증가 → 3년 훈련받은 의사·간호사가 떠남 — "시스템 조직 방식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신호"
해결 방향: 더 나은 급여 / 부담을 덜어줄 더 많은 인력 확충 / 더 나은 근무조건과 공적 지원
창의적 사례: 일본의 스모선수·보디빌더가 훈련 외 시간을 활용해 파트타임으로 노인돌봄 종사 — 신체를 다루는 법을 알고 힘이 세며 실제로 좋아함. 젊은이들이 노인을 알게 되며 "노인 친구를 갖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닫는 효과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간':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다." 돌봄을 위해서는 삶에 더 많은 비구조화된 시간 필요
제니퍼 두브로프스키·T. 맬리슨, 『Part-time for All』(2023): "누구도 주 30시간 이상 일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주 30시간의 돌봄노동을 제공해야 한다"는 파격 제안 — "이 제안을 듣고 저도 충격받았다"면서, 일하는 만큼 돌보는 데 시간을 쓴다면 서로를, 공원·이웃·교회 등도 더 잘 돌볼 수 있다는 함의
앙드레아 뒤세(Andrea Doucet) & 피터 모스(Peter Moss): 기존 육아휴직 제도를 기간과 목적 모두 확장 — 출산·노인부양 외에도 "자신을 위한 시간", "환경 활동을 위한 시간" 등으로 확장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지원 제공, 더 안전·행복·연결된 사회 형성 가능
돌봄 제도 설계의 원칙
돌봄 제도는 비위계적이고 완전히 책임성 있으며 투명한 기관을 통해 운영되어야 함
국가가 반드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지역 단위 실험(local variations)**이 —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흐르지 않는 한 — 다양한 돌봄 모델 실험에 유용. 한국의 통합돌봄체계(장기요양제도의 발전)를 다시 한 번 좋은 예로 평가
장애인권운동 슬로건 인용: "Nothing about us without us(우리에 대한 것을 우리 없이 결정하지 말라)" — 정책의 수혜자가 될 사람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
결론부
*"우리는 아직 돌봄민주주의(Caring Democracy)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감명 깊은 구절 소개
현재의 반동적 흐름에 대한 우려: 미국의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같은 인물 언급 — "우리는 힘·강제력·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으며, 이것이 태초부터 존재해온 세상의 철칙"이라 믿는 이들이 있다며, 이런 지나치게 남성적인 세계관은 완전히 틀렸다고 단언
대안적 진실: 실제로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엘리자베스 잰웨이(Elizabeth Janeway)가 말한 "약자의 힘(the powers of the weak)" — 지속적인 돌봄, 관계의 지속적인 이어짐이 우리 모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 인용: "인간의 진정한 덕목은 평등한 존재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질에 있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되 다른 모든 이에게 자유로이 허락되는 것 외에는, 어떤 종류의 지배도 예외적 필요로만 받아들이며, 이끎과 따름이 번갈아가며 상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람들과의 삶을 언제나 선호하는 것"
*"평등하게 함께 살아갈 자질은 서로에게 친절하고, 번갈아 이끌고 따르는 것을 요구한다 — 이것이 바로 돌보는 민주적 시민들이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모습"**이라며 강연 마무리
"참고문헌은 여기 있습니다"라며 강연 종료
1부 토론 이후 트론토 교수 코멘트 (상세)
세 토론자(김보영·장숙랑·송다영 교수)에 대한 화답: "김보영 교수님, 물론 현실은 제가 제시한 것만큼 아름답지 않습니다. 송다영 교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숙랑 교수님, 물론 문제는 제시하신 만큼 깊습니다 — 네,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토론에서 공통적으로 '가족'이라는 주제로 되돌아간다는 점 지적: 노인이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 가정 내 남녀 역할 차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도 가족 부담을 피하려는 심리와 연결 — **"노인도 아이처럼 다시 사유화(privatized)되고 있다"**는 공통 주제. 이를 막고 노인이 계속 '시민'으로 남을 수 있게 할 방법이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언급
김보영 교수가 제시한 딸이 그린 '팔다리가 따로 노는 인형' 그림을 인용하며: "인형(퍼펫) 비유가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책을 조각조각 쪼개고 통합하지 않을수록 효과는 떨어진다"며, **"돌봄은 관리(management)보다는 경작(cultivation)에 가깝다"**는 비유 제시 —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해법보다 자라나게 하는 방식으로 사고해야 함
퇴원 후 서비스 연계율 0.5%(발표 원문은 0.1% 미만)를 다시 언급하며 "정말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이며, 시스템에 실질적인 공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 —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싶다면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답해줄 것이고, 거기서부터 해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남성의 돌봄 참여 확대 제안: 『Caring Democracy』 등에서 주장해온 것 — 병역(national military service)을 국가서비스(national service)로 전환해 일부는 군복무로, 일부는 돌봄으로 남녀 모두 참여하게 하는 방안 제시. "여학생도 군복무를 좀 하고, 남학생도 돌봄을 배우면" 돌봄 부담을 함께 나눈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동료애와 상호 존중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
마무리 인용: 캐럴 길리건(Carol Gilligan), 『In a Human Voice』 — "돌봄윤리는 관계다(Care ethics is relational)"라는 구절과 함께, "만약 우리가 판단하는 대신 호기심을 가진다면, 그것이 우리의 실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

1부 토론자 발표 요약

토론 1 — 김보영 교수(영남대 휴먼서비스학과)
한국 돌봄의 위기는 저출산·고령화가 아니라 **"돌봄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사회"**라는 현실 — 2024 한국리서치 조사: 84%가 조력사 지지
'개발국가형 시민권' 개념(장경섭) — 국가는 경제발전 책임, 시민은 경제기여로 과실 획득이라는 상호관계 → 생산력 기여 낮은 아동·장애인·노인의 목소리가 제도에서 배제
장기요양제도는 사실상 "부양가족의 노동 참여를 위해 노인을 시설로 보내는 제도"로 기능 (재가서비스는 하루 3시간·1회뿐)
돌봄 전달체계의 구조적 문제: 중앙부처별 분절된 지침 → 지자체는 권한 없이 책임만 회피 가능한 구조. 통합돌봄도 기존 제도 개편 없이 부가사업으로 진행, 예산 축소
제언: "전국 일괄 사업 확산"이 아니라 지역에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변화 필요
토론 2 — 장숙랑 교수(중앙대 간호학과) — "통합돌봄의 시작, 돌봄은 의료를 위한 과제"
한국은 인구 대비 병상 수·외래방문 횟수 세계 최고 → 돌봄이 입원·응급실로 대체되는 현상
요양병원 수 20년간 250% 증가, 사망장소 중 병원사망 비율 75%(OECD 평균 47%)
준비되지 못한 죽음, 연명치료·완화의료 경계 불분명
지역 1차의료 기반 부재 → 퇴원 후 연계율 0.1% 미만
예방가능 입원율 지도: 지방일수록, 장애인일수록 짙어짐(이중·삼중 불평등)
간병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 아님 → 개인 간병비 급등(소비자물가 상승률의 7배 속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11년째 시범사업 단계
한국 자살률 OECD 최고, 특히 80대 이상 남성 자살률 급증
제언: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 전문직 간 수평적 팀 접근, 비정형 돌봄(사례관리·방문형서비스 등)의 정당한 가치 인정, 지역사회 중심성 강화
토론 3 — 송다영 교수(인천대 사회복지학과) — 여성주의 관점의 돌봄정책 재구성
트론토의 돌봄민주주의는 '돌봄행위에 지친 여성'과 '생산주의·능력주의를 좇는 여성'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 제시 — 돌봄을 정치적 문제로 재정의
돌봄은 공적 가치이자 정치적 실천의 문제. 미분배 시 부정의 발생(젠더·계급·인종 문제와 연동)
정치민주주의·경제민주주의를 넘어 "무엇을 할 것인가"의 관계성 중심 돌봄민주주의로 전환 필요
우에노 치즈코의 "충분치 않으면 거부하라", "돌봄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 언급
한국 돌봄정책의 한계: 대상자(노인·장애인·아동) 중심 설계 → 돌봄자(가족)가 정책에서 배제되고 그 부담을 떠안음
제언: 시민권 중심 접근, 생애/가구 중심 통합적 접근(이중·복합돌봄 가시화), 돌봄자 권리를 정책 중심에, 남성의 돌봄책임 강화 방안 모색, 당사자·돌봄종사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조 구축

2부: 돌보는 시민들의 목소리

좌장: 최경숙 원장(사단법인 보건복지자원연구원)
발표 1 — 김희강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 "응원봉과 돌봄민주주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탄핵찬성 시위에서 나타난 돌봄 실천 분석
시위 현장의 돌봄 사례: 선결제 문화, 핫팩·따뜻한 음료 나눔, '키세스 저항단'(은박 보온포)
남태령대첩: 차벽에 막힌 농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2030 여성·성소수자 등 무관한 시민들이 밤새 함께함 → 28시간 만에 차벽 해체. 이를 트론토의 "함께 돌봄(caring with)" 단계의 실증 사례로 해석
트론토는 돌봄민주주의를 신자유주의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설명했지만, 한국 사례는 국가권력의 위협에 맞선 시민적 자기보호로서의 돌봄이라는 확장된 함의 제시
결론: "응원봉은 민주주의의 지휘봉이다"
발표 2 — 서현수 교수(한국교원대) — "왜 돌봄의 정치학인가? 돌봄시민의회를 제안한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아리타운'(민주주의혁신센터) 소개 — 계엄 직후 인가받은 시민단체
돌봄정책포럼(김희강·장숙랑 교수 등 참여) 진행 후 2025년 말 《돌봄의 정치학》 출간
왜 돌봄의 정치학인가 (5가지 이유):
1.
자유주의·공화주의·사회주의 등 기존 정치철학에 대한 근본적 도전
2.
시민권 체제 전반의 재구성을 지향하는 정치적 실천 기획
3.
복지국가·사회정책 재구성의 대안 담론
4.
다층적 돌봄 주체(돌봄받는 자/주는 자/돌보는 자를 돌보는 자/청구자) 간 갈등 조정 필요
5.
돌봄국가 전망에 대한 지속적 토론·논쟁 필요
돌봄시민의회 제안: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이 숙의 후 대안을 정책기관에 권고하는 모델(캐나다 BC주 선거제도 개혁, 아일랜드·벨기에·프랑스·독일·핀란드·EU 사례)
지난주 대전에서 시나리오 워크숍 개최(누가 참여/무엇을 논의/어떻게 운영할지) — 하반기 대전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실질적 돌봄시민의회 설계·운영 계획
발표 3 — 김은재 이사(생태적지혜연구소) — "돌봄의 확장, 생태민주주의의 시작"
아이 돌봄 → 학교 → 마을 → 먹거리/기후위기 → 길고양이 등으로 관심이 확장된 개인 경험
돌봄의 특징: 순환성, 상호성(돌봄받으며 돌봄), 인간·비인간/생물·비생물 경계를 넘나듦
세계경제포럼 향후 10년 위험 전망 중 상위 5개가 기후·생태위기와 연관, 전체 동식물의 28%가 멸종위기
미래세대는 현세대보다 폭염 위기를 6.8배 더 겪을 가능성
생태민주주의 제안: 현재 투표권자 중심의 민주주의를 넘어 미래세대·비인간존재·자연까지 포함하는 숙의 필요 — "돌봄의 위기는 민주주의 위기지만, 생태위기가 오면 민주주의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스피노자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인용으로 마무리
발표 4 — 김진화 작가(특수교사, 가족돌봄자) — "좋은 돌봄도 혼자서는 지속될 수 없다"
22년차 특수교사, 뇌병변장애 어머니의 가족돌봄자 경험
요양보호사가 7년간 45번 교체된 경험, 어머니를 밀어붙이다 결국 폭력을 행사하게 된 자기고백 → "좋은 돌봄을 무너뜨리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구조"
돌봄받는 사람·가족돌봄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실 지적
"무엇을 하는가보다 왜 하는가가 중요" — 관점이 곧 전문성이라는 원칙 강조 (생리대 교체·대변처리 등을 자립과 존엄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재해석)
현행 돌봄 규정(예: 대상자 개인분만 지원)이 현실과 괴리되는 문제 지적
제언: 사회가 먼저 '좋은 돌봄'의 기준을 합의하고, 그 위에서 교육·자격·제도를 설계해야 함. 돌봄노동자·가족돌봄자·돌봄받는 자의 경험이 동등하게 반영되어야
발표 5 — 심선혜 (아동돌봄종사자, 우리동네키움센터장)
20년 보육교사 경력, 현재 초등돌봄 현장 종사
현행 아동돌봄이 프로그램화·상품화되는 경향 비판 — 아동이 돌봄의 '주체'가 되고 있는지 의문
현장 실천 3가지: ① 아동자치회의(아이들이 규칙·놀이를 스스로 기획) ② 기후시민 실천(분리배출·채식·플로깅 등) ③ 양육자와의 민주적 파트너십(정기 간담회 등)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아동돌봄기관을 위탁운영하는 사례 소개
현장의 장벽: 지자체장 교체 시 흔들리는 지원체계·예산, 비영리 위탁법인의 전입금 부담, 돌봄노동자의 불안정 고용·저임금
제언: 아동돌봄 정책이 맞벌이 지원책·출산율 제고 수단에 머물러선 안 되며, 국가정책의 핵심 의제가 되어야
발표 6 — 문명순 (서울대병원 희망간병분회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30년 간병노동 경력
2025년 간병노동자 건강실태조사: 평균연령 65세 이상 여성, 62.8%가 가계 주부양자, 24시간 연속근무 90% 이상
병원 내 휴게공간·식사공간·탈의공간 부재, 간병복 세탁도 개인 부담
산업재해 위험(낙상·감염·근골격계질환) 노출되나 "간병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인식으로 산재 사각지대
요구사항: 간병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산업안전 가이드라인 및 표준계약서 적용, 산재보험 적용
"돌봄민주주의는 돌봄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제공하는 사람의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 — 이것이 돌봄민주주의의 시작이라 주장
발표 7 — 오기자 (요양보호사, 17년차, 좋은돌봄실천단 대표)
2008년 장기요양제도 시행 시점부터 요양보호사로 근무
현재 돌보는 치매·파킨슨병 87세 남성 어르신의 구체적 사례(현관문 이중 잠금, 야간·새벽 전화, 실종 등)로 현장의 위험과 정서적 부담 묘사
폭언·모욕·성희롱 등 인권침해, 감정노동, 산재 판정의 어려움(본인의 방아쇠수지 사례)
정부·국회에 대한 4가지 요청:
1.
요양보호사 임금 현실화
2.
건강·안전체계 강화
3.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등 공적 지원체계 강화
4.
정책 수립 시 요양보호사 목소리의 제도적 반영
노인장기요양보호법 개정안이 25년 12월 발의되었으나 국회 계류 중이라는 점 언급
"요양보호사는 내일의 나를 돌보는 사람들" — 돌봄자·돌봄받는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촉구하며 마무리

전체 마무리

2부 좌장 최경숙 원장이 발표 취지 정리 — 대안적 패러다임(정치적·생태적 확장)과 돌봄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조명
이후 3부 전체 Q&A 진행 예정(좌장: 김보영 교수) — 사전 접수 질문 21개
트론토 교수 사진 촬영 시간 이후 일정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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