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021] [논문] 공감의 한계: 일본의 치매 당사자(Tōjisha) 운동 - Kitanaka, J.

원제: Limits of empathy: The dementia tōjisha movement in Japan (2021) 
저자: Junko Kitanaka (Keio University)

📌 1. 한 줄 요약

치매 당사자를 '돌봄의 대상'에서 '자기 삶의 주권자(Tōjisha)'로 재정립하며, 단순한 감정적 공감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제도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낸 일본 치매 당사자 운동의 역동을 분석한 연구.

🔑 2. 핵심 키워드 (Keywords)

당사자(Tōjisha, 当事者): 단순한 환자가 아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
공감의 한계 (Limits of Empathy): 시혜적이고 감정적인 공감이 오히려 당사자의 주체성을 가릴 수 있음을 비판.
자기 자신의 미래 버전 (Future version of oneself): 치매인을 '타자'가 아닌 '나의 미래'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
JDWG (Japan Dementia Working Group): 2014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치매 당사자 조직.
신오렌지플랜 (New Orange Plan): "본인의 의사 존중"과 "본인 시점 중시"를 명시한 일본의 국가 치매 전략.

📖 3. 상세 내용 요약

1) 일본 치매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과거: 치매를 '불가해한 존재' 혹은 '사회적 위협'으로 간주하여 격리와 수용에 집중함.
현재: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Living with Dementia) 사회를 지향. 2015년 '신오렌지플랜'을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정책의 기점으로 삼음.

2) '당사자(Tōjisha)' 개념의 정치적 부상

일본에서 '당사자'라는 용어는 1970년대 장애인 운동과 소수자 운동에서 유래한 정치적 개념임.
치매 영역에서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치매인이 더 이상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사회적 발언권을 가진 '시민'으로 거듭났음을 의미함.

3) "공감"을 넘어선 "인정"의 요청

저자는 단순한 '공감(Empathy)'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함. 건강한 사람이 치매인을 불쌍히 여기는 식의 공감은 당사자를 여전히 '약자'의 위치에 고정시킬 수 있음.
당사자 운동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지 말고, 우리의 전문성(Lived Experience)과 시민적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함. 즉, 감정의 영역에서 권리와 인식론의 영역으로 논의를 확장함.

4) 치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나의 미래"

이 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치매를 '남의 일'이 아닌 '모든 시민의 미래 버전'으로 재구축한 것임.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치매인에 대한 공포와 낙인을 줄이고, 사회 전체가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연대 의식을 만들어냄.

5) JDWG의 실천과 성과

원칙: "본인에 의한, 본인을 위한, 사회를 위한 활동"
성과: 후생노동성에 직접 정책 제안을 하고, 2024년 시행된 '인지증기본법'의 모태가 됨. 당사자가 직접 강연하고 책을 쓰는 등 '지식 생산의 주체'로 활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