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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 [포럼] 제1회 장수군 사회적경제 포럼

관계가 자본이다 — 함께 성장하는 사회연대경제, 지역혁신의 주체가 되다

2026.08.21(금) 14:00~17:00, 장수군 어울림센터 2동 2층 주최 장수군 · 장수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전주기전대학 산학연협단 | 주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개회 나금례(장수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 축사 유영록(장수 마을기업 '하늘곳간' 대표) | 발제 송위진·유유미·한동숭 | 좌장 성지은(STEPI) | 토론 김정현·서정주·한명재
공교롭게도 포럼 전날인 8월 20일,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그날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장수에서는 제1회 사회적경제 포럼이 열렸다. 법이 갓 태어난 다음 날, 그 법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세 발제자와 세 토론자, 그리고 현장의 마을기업 대표들이 함께 그려본 세 시간이었다.

발제 1 - 송위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지역전환을 위한 사회연대경제의 리빙랩 전략과 과제"

전날 통과된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이야기로 발표를 연 송위진 박사는, 오늘 하려는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사회연대경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 꿈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가 제시한 관점의 전환은 다섯 가지였다.
고용창출 주체 → 사회문제 해결 혁신의 주체. 최근 발표된 사회연대경제 발전 종합계획(2026.6.30)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서비스 공급, 지역혁신의 주체라는 표현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을 짚으며, 사회연대경제를 시장경제·공공경제와 나란한 하나의 축, '주변부 이등경제'가 아닌 주류로 다시 보자고 제안했다.
개별 혁신주체 → 집합적 혁신의 구성원. 지자체-주민-산업-지식기관이 함께하는 4중 나선 구조(Quadruple Helix)와 Collective Impact 개념을 소개하며, 혼자 하지 말고 판을 크게 그리자고 강조했다.
개별 해법(single-point solution) → 시스템 전환. 돌봄 문제를 예로 들며, 이동 문제 하나만 보지 말고 주거복지·의료 등 전체 시스템을 보면서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Place-neutral → place-based innovation.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수가 가진 고유한 조건(맑은 물, 고도, 일교차 같은 것들)에서 출발해 문제를 풀자는 것.
사회혁신 → 사회-기술혁신. AI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되, 최첨단·고가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 가능한", 저렴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기술을 쓰자고 조언했다.
이 다섯 가지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도 상세히 소개됐다. 혁신(innovation)이란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운영 능력(ordinary capability, 공장·사무실)과 구분되는 혁신 능력(dynamic capability, 연구소·기획부서)이 필요하며 리빙랩이 바로 그 공간이라는 것. 도전과제 대응을 위해서는 single-point 혁신을 넘어 핵심 개입지점(leverage point)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 예를 들어 모빌리티 전환에서는 전기차 보급보다 이동 수요 자체를 줄이는 정책이 더 본질적인 개입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스위스 사례(TransCap Initiative, 2023)를 들었다. OECD가 2024년 제시한 전환적 과학기술혁신정책 어젠다 — 가치지향적 혁신, 유해기술 제거, 민첩성과 실험의 촉진 —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장소기반 혁신을 세 가지 유형으로 비교한 부분이었다. 산업 클러스터 정책(산학연관 중심,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경로형성론(신산업 발전경로 형성)은 모두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접근인 반면, 전환적·임무지향 지역혁신정책론은 민산학연관이 함께 지역의 도전과제(탄소중립, 돌봄사회, 포용사회 등) 대응이라는 방향성 위에서 자원과 능력을 변화시키는 접근이라는 것. 이 프레임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완도(김 산업 위기 → 해양치유도시로 전환), 후쿠오카(치매친화도시), 발렌시아(도전과제 대응 미션 중심 R&I 프로젝트 생태계)를 들었고, "산업 클러스터 정책에서 문제해결 플랫폼 정책으로"라는 프레임 전환(from cluster to platform, jobs to be done)을 강조했다.
가장 생생했던 것은 일본 오무타시 사례였다. 한때 탄광도시였다가 사람들이 빠져나가 "서부영화에서 바람이 휙 불며 지나다니는" 것 같은 풍경이 된 곳. 이 지역이 택한 길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 구성 자체가 "일본의 30년 후 모습을 보여주는 테스트베드"라는 점을 자산으로 삼는 것이었다. 시민사회와 기업이 참여해 돌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재구조화했고, 노인 돌봄을 모두 지원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산업까지 만들어냈다. 송위진 박사는 이를 두고 "지역의 문제는 지역의 문제, 산업 활동은 산업 활동의 문제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걸 통합해서 생각하면 전혀 다른 궤적의 발전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정리했다.
발표 말미에는 실무적인 당부도 이어졌다. 대학·기업·공공기관은 이미 공공자금이 투입된 자원이니 익숙하지 않다고 소극적으로 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여러 주체가 모일 때는 각자의 이해만 주장하지 말고 전체 목표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만드는 과정(Collective Impact)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지역의 문제는 외부 컨설턴트나 중앙정부 관료가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살고 있는 당사자와 활동가, 기업이 함께 정의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했다. 좌장 성지은 박사는 이 발제를 "사회연대경제는 단순한 고용 주체를 넘어 기후위기·초고령화·지역소멸 같은 시대적 난제에 대응하는 핵심 혁신 주체로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이를 위한 사회기술혁신·민산학연관 혁신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으로 요약했다.

발제 2 - 유유미(전국주민협동연합회 상임이사) "살아있는 실험실 주민협동회 자조금융의 로드맵과 과제"

"오늘 발제가 저기 좀 4~5시간 걸려서 온 게 맞나 싶었지만, 잘 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는 인사로 시작한 유유미 이사의 발제는, 이론이 아니라 26년 현장 그 자체였다. 지역자활센터(저소득 주민 대상 사회복지시설)를 기반으로 2000년대부터 시작된 주민협동회 활동을 두고 그는 "저희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리빙랩을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지방소멸과 금융배제는 같은 뿌리를 가진 두 위기라는 진단이 발제의 출발점이었다. 은행 점포가 줄고 인터넷은행이 확산되면서, 고령층이 많은 농촌은 도시보다 더 깊은 '이중의 금융소외'를 겪는다는 것. 그 악순환(점포감소→신용불리→사업위축→인구유출)을 끊는 발상의 전환이 바로 자조금융, "우리 안의 작은 돈을 모아 우리를 지킨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숫자들이 발제의 무게를 실어줬다.
'천원의 행복' 의료상호부조 공제: 2009년, 월 1,000원씩부터 시작해 9년 만에 약 1억 1,400만 원(발제 자료 기준, 현장 발언으로는 약 1억 2천만 원)을 적립, 30만 원씩 약 500명을 지원했다. 올해 목표는 조합원 1,000명 돌파.
적립형 상호부조 공제: 월 5·10·15만 원씩 3년 만기, 3% 이자로 운영. 만 2년 반 동안 100구좌, 2억 5천만 원을 적립했고, 이 자금으로 작년 청년들의 청년주택 보증금 마련을 위해 1억 5천만 원을 대출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16년 누적 실적: 소액 적립 자조금융 13개 조합 85구좌, 적립금 2억. 외부 의존 없는 정기출자금+사업출자금 10억. 사회적경제기업 대출 누적 124억 원, 공동체기금 출자 누적 74억 원.
대손 경험: 16년간 대손 처리는 단 1건, 1,000만 원(화재로 폐업한 기업) — 그마저 지역 대손기금과 중앙이 각 500만 원씩 분담해 처리했다.
동자동 사랑방마을(쪽방촌, 기초생활수급자 400명 이상 조합원): 출자금 5억 원, 10년간 누적 대출 15억 원, 회수율 93%. "여기는 곧 출자금이 복지고, 돌봄입니다."
2017년 사회적협동조합 '우리함께' 법인화. 현재는 기초법 안에 '자활복지공제' 제도화를 목표로 추진 중.
현장에서 배운 네 가지 원칙도 명확했다. 돈보다 관계가 먼저라는 것(상환율을 떠받치는 건 담보가 아니라 신뢰이며, 연체는 추심이 아니라 사정을 살피는 일로 푼다), 작은 저축이 자립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 금융이 곧 돌봄이자 복지라는 것(공적 제도가 닿기 전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건 이웃이 모은 상호부조 기금), 그리고 선의만으로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제도적 뒷받침이 필요).
'살아남은 조합'과 '사라진 조합'을 가른 조건도 솔직하게 공유했다. 한때 70곳이 넘었던 조합이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살아남은 곳은 지자체·여성단체와 결합하고 자체 출자금을 함께 모았으며 정기모임과 공유문화를 유지하고 명확한 규약과 역할분담, 주민 신뢰 기반의 관계 회복이 있었다. 반면 해산한 곳은 외부 자금에 의존하고 모임이 단절되며 개인 의존적으로 운영되다 위기 시 상호지지체계가 부재했다. 장수에 건네는 첫 조언은 그래서 명확했다. 작아도 우리 돈을 반드시 섞을 것, 외부에 의존하지 말 것, 소액·자주 쓰는 수요부터 시작할 것, 신규 가입과 대면 모임을 멈추지 말 것.
장수의 4대 과제로는 자본순환구조(지역에서 만든 돈을 지역에 다시 투자), 금융인프라 연결(전북 사회가치연대기금 등 중앙 사회연대금융자금과 현장을 잇는 매칭 — 한동숭 교수와 본인이 모두 관련 위원), 사람중심금융(재무역량·교육·관계회복 결합), 제도적 안착(조례 제정, 전주시 조례를 참고 모델로 권유)을 제시했다. 실행 로드맵은 3단계로 — 1단계 기반조성(1~6개월, 함께 설계하고 합의하는 과정), 2단계 시범운영(7~18개월, 기금조성·소액시범대출·자금+컨설팅 결합지원·금융교육 정례화·중간평가), 3단계 제도화·확산(19~24개월 이후, 중앙기금 매칭 강화·지역조례 제정·시범TF의 상설기구화·네트워크 확산).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전제는 "속도보다 신뢰, 자금보다 사람, 선의보다 제도"였다.
발제는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의 한 구절로 마무리됐다. "한 형제가 집에 불이 나거나 배를 잃거나 순례 여행 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모든 형제가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21세기의 상호부조는 자조와 연대로 서로 돌봄하는 것입니다."

발제 3 - 한동숭(전주대학교 지산학공유협업센터장)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전북의 지역혁신 사례와 과제"

한동숭 센터장은 "거창한 사회혁신·지역혁신이 아니라, 출발은 생활혁신부터"라는 말로 발제를 열었다. 에너지(→에너지전환·자원순환), 일거리(→사회적금융·사회적기업), 먹거리(→로컬푸드·공동체텃밭), 돌봄(→공동체돌봄·치매안심마을), 주거(→주거복지·마을재생), 놀거리(→문화여가공동체) — 주민의 일상 문제 하나하나가 결국 전체 사회혁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가 제시한 '지역 회복의 3단계'는 일상생활(문제 발견)→공동체 활성화(이웃이 모여 스스로 해결)→지역의 회복(구조 변화)이었다. 여기에 그는 스톡홀름 리질리언스 센터의 지구위험한계 개념을 더했다. "성장만으로는 절반이다." 생태적 천장(9가지 지구위험한계)과 사회적 기초 사이의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
본인이 2년간(2022~2023) 운영했던 전북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경험도 소개했다. 전북 14개 시군을 돌며 시민 조직과 중간 활동가를 모았고, 장수는 교육 문제, 진안은 노인 보행권 문제를 함께 다뤘던 사례를 언급했다. 다만 정권 교체와 함께 사업 자체는 사라졌고, "전라북도 안에서도 연대·협력이 되게 약하다"는 것이 그가 절감한 한계였다.
고령화에 대한 그의 관점은 명확했다. "나이와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인구 2~5만도 큰 도시로 여겨지는 만큼, 장수의 2만 인구도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발제의 중심축은 도넛경제학(케이트 레이워스)이었다. 도넛의 안쪽 원은 사회적 기초(물·식량·건강·교육·소득·에너지 등 12개), 바깥 원은 생태적 한계(기후·물·생물다양성 등 9개) — 그 사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는 프레임이다. 이를 처음 도시 정책에 도입한 암스테르담(2020)은 '도시의 초상화(City Portrait)'로 사회적 부족과 생태적 초과를 한 장에 그려 예산 우선순위를 정했고, 이 방식은 브뤼셀·코펜하겐·미국 포틀랜드까지 확산됐다. 유럽의 리빙랩 네트워크 ENoLL(2006~, 42개국 약 200개 리빙랩)의 사례들 — 에인트호번(유흥가 골목을 조명·센서로 바꾼 실험), 헬싱키 칼라사타마(새 주거지구를 통째로 실험실 삼음), 겐트(도서관·거리를 주민이 직접 바꾸는 실험), 코펜하겐 DOLL(가로등 실험실로 에너지 전환 실증) — 은 모두 큰 예산이 아니라 '한 골목, 한 구역'에서 작게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여기서 그는 결정적인 연결을 만들었다. 이 세계 사례들이 가리키는 원리 — 작게 시작한다, 주민이 주인이 된다, 기록·반복 개선한다, 우리 돈·자원을 순환시킨다 — 가 바로 앞선 유유미 이사의 '살아남은 조합의 조건'(자체 출자, 소액·자주 쓰는 수요 대응, 신규가입 통로, 대면 모임)과 정확히 같은 결론에 닿는다는 것이었다.
장수에 시범 적용할 그림으로 5대 리빙랩을 제안했다.
장수형 도넛 대시보드: 지속가능성 목표를 한 장으로. 사회적 기초(소득·돌봄·교육·의료 접근)와 생태적 한계(탄소·물·산림)를 함께 그려, 앞으로 모든 리빙랩을 '성장했는가'가 아니라 '도넛 안에 머물렀는가'로 평가.
에이징·돌봄 리빙랩: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어르신이 스스로 필요한 돌봄을 설계. 이동·식사·건강·말벗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해 치매안심마을·공동체돌봄과 연결.
농업·먹거리 리빙랩: 한우·사과·오미자·고랭지 채소를 지역 안에서 순환. 생산자-소비자, 학교급식-관광을 잇는 로컬푸드 체인을 주민이 직접 설계(밀라노 OpenAgri 참고).
에너지·환경 — 장수형 햇빛소득마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국 2,500곳, 설비비 최대 85% 장기저리 융자를 지원하는 정책과 연계. 전남 신안(누적 223억, '햇빛연금' 전국 최초 제도화), 경기 여주 구양리(67가구 참여 약 1MW, 월 최대 3천만 원), 전남 영광 월평(가구당 연 142만 원, 영농형 태양광), 전북 임실 치즈마을(1MW 추진) 등 인근 사례. "진짜 힘은 전기가 아니라 구조 — 마을협동조합이 발전소를 소유하니 수익이 외부 기업이 아니라 주민에게 돌아온다."
지역 금융·자조 리빙랩: 주민 소액 저축 + 사회적경제 기업의 잉여 + 공공 마중물 = 장수형 자조금융 플랫폼. 이 플랫폼을 통해 다른 네 실험(돌봄·먹거리·에너지)의 성과가 다시 지역에 흘러들어가는, 다섯 시범이 따로 놀지 않는 하나의 그림.
국내에서 이미 도넛 기반 계획을 시도한 노원구·서천군 사례(녹색전환연구소가 1년간 주민과 함께 설계를 지원)도 언급했다. 현장 발언에서는 본인이 직접 추진 중인 임실 치즈마을 사례를 더 자세히 소개했다. 저수지·유휴지 기반 1MW 태양광으로 연 1억 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데, 그 돈으로 마을에 노인요양시설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치료받으며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만 그는 햇빛소득마을이 "돈만 주고 기업이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주민 공동체와 조합 운영 능력이 먼저 갖춰지지 않으면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만 남는다는 것. 전주 학산복지관의 '모두의 복관' 사업(이자 없이 30~50만 원 소액 대출, 초기 자금 1천만 원 미만, 재원은 지역화폐 수익과 기부금, 손실률 5% 미만)을 예로 들며 "공동체 안에서는 누가 신뢰할 사람인지 서로 다 알기 때문에 대손이 크게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무리로 제시한 다섯 가지 과제는 거버넌스(민산학연관 협의구조 상설화), 사람(코디네이터·퍼실리테이터 양성), 자금·제도(자조금융이 복지수급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조례·제도 근거), 데이터(도넛 대시보드로 6개월마다 성과 기록·개선), 국제 연결(ENoLL 같은 국제 네트워크와 연결)이었다. "한국은 이제 배울 데가 없다. 전 세계의 문제를 다 안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험하며 혁신해나갈 수밖에 없다." 좌장은 이 발제를 듣고 "도넛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지정토론 - 세 개의 다른 렌즈

좌장 성지은 박사(STEPI)의 진행 아래, 세 토론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발제를 받았다.

김정현(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전문위원)

부친이 장수 대성 부대에서 30년간 근무했고 본인도 인근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장수에 대한 개인적 인연으로 토론을 시작한 김정현 위원은 평생 금융 쪽에서 일하며 깨달은 것을 나눴다. "세상 돈은 두 종류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내 돈, 남의 돈. 내 돈은 항상 부족한, 꼬리표 없는 돈이고 남의 돈은 항상 꼬리표가 붙어있죠. 그런데 사회적 금융을 하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돈을 만났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 돈입니다." 그리고 그 '우리 돈'을 가장 성공적으로 오래 운용해온 사람이 바로 유유미 이사라고 짚었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자신은 '남의 돈' 영역 — 외부에서 자금을 모아 사회적 금융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이라는 것.
실무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조례를 만들 때 전주시 것을 그대로 베끼면 안 된다는 것 — 자칫 중간에 돈이 흐르는 통로가 막힐 수 있으므로, 전주시 공무원들과 어떻게 조례를 만들었는지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것. 그는 돈이 흘러드는 다양한 재원 — 행안부(사회연대경제기본법 소관), 과기부(리빙랩), 국토부, 기후에너지환경부(햇빛소득마을은 에너지공단과 행안부 공동 프로그램), 농림부 등 예산은 물론 투자펀드·융자·지원금까지 — 를 소개하며, 이 돈들이 흘러드는 "보이지 않는 통로"는 결국 설득력 있는 비전, 잘 짜인 추진계획, 잘 전달하는 전문가 집단, 정부의 관심, 그리고 현장에 착근된 실행 기반이라고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주체가 되는 법'에 대한 설명이었다. "주체가 되는 것은 되게 쉽습니다. 내 돈을 조금이라도 내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게 바로 주체가 되는 길입니다. 내 돈을 내지 않으면 항상 예산을 싸오는 수혜자가 되고, 한정된 예산을 둘러싸고 지역 내에서도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돈을 가장 밑에 깔고, 그 위에 지원금, 그 위에 투자·융자를 순서대로 쌓아야 한다는 것. 이 원칙의 실제 사례로 햇빛소득마을 이야기를 꺼냈다. 장수군은 1차 공모에서 계북 산촌 1개 마을이 선정됐고, 2차에서는 4개 마을이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통상 자기자금 15% 조성이 관건인데 처음엔 잘 모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주 구양리 최초 모델에서는 정책자금과 자체자금 사이의 '빈 부분'을 신협중앙회 프로그램으로 메운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본인이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함께 그 길을 열었다고). 지금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협동조합기본법상 단일 출자자가 30%까지 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사회가치연대기금 내부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정주(사이임팩트 대표)

서정주 대표는 한국에자이(일본계 글로벌 전문의약품 기업)에서 25년간 인사·조직문화, 기업사회혁신(CSI) 업무를 맡았던 이력, 암 경험자 사회복귀 활동을 하다 송위진·성지은 두 박사를 논문으로 만나 연락한 뒤(첫 메일은 답을 못 받았지만, 이후 10년 가까이 소통해온) 리빙랩에 뛰어든 계기, 전주·대전·서울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과 암(온랩)·뇌전증(에필랩)·부천 치매돌봄리빙랩 활동, 그리고 사이임팩트 창업 5개월 차라는 근황을 소개했다.
송위진 발제에 대해서는 "장수의 문제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장수 형편에 맞는 아이템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으라는 말씀이 인상적"이라고 했고, 유유미 발제에 대해서는 "오늘 처음 뵀는데 25분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깊은 현장 경험"이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동네 서점에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동숭 발제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자주 접하던 이야기라며, 실제로 도넛경제 관련 독서모임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강조한 개념은 '경험전문가'였다. 책과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만큼이나 당사자·생활자가 현장에서 아는 암묵지·경험지식이 중요하며, 이 둘이 만나야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이 실현된다는 것 — 마침 집필 중인 논문의 주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장수의 변화 역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역량 강화와 의제 설정을 함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느티나무도서관과 도넛경제를 잇는 실제 활동도 소개했다. 도넛 초상화 실험과 '풀뿌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좋은 삶' 모임을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진행했고, 매년 가을 열리는 '글로벌 도넛 데이'(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DEAL, Doughnut Economics Action Lab이 주관 — 도넛경제학 저자 케이트 레이워스와 동료들이 설립)에 등록해 전 세계와 실천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도 지인들과 독서토론과 지역 주민 워크숍을 진행해온 경험이 있으며, 바로 전날(8/20)에도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도넛경제 프레임을 설명하고 기후정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워크숍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가장 구체적이었던 대목은 점심시간에 김정현 위원과 나눈 논의를 공유한 부분이었다. SIB(사회성과보상채권, Social Impact Bond) 이야기를 나누며, 장수 65세 이상 인구의 약 27~30%가 경도인지장애(MCI) 추정치이고, 평균적으로 15년 이내에 그중 15~16%가 치매로 이환되며, 치매 1인당 사회적 비용이 2천만~3천만 원에 이른다는 점을 근거로 — 향후 5년간 장수에서 매년 약 400명이 치매로 이환될 것이라는 추계를 그 자리에서 계산해 공유했다. 치매 환자로 살아가는 것과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관리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회적 비용과 필요 인프라 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며, SIB는 바로 이 MCI 단계에서 지역사회가 관계를 만들고 돌봄을 실천해 치매 이환을 늦추도록 투자하고, 성공 시 인센티브를 돌려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성과연계채권과 연결하지 않더라도, 노인 인구가 40%를 넘는 장수에서는 노쇠 방지와 건강수명 연장이 선택이 아니라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최근 나온 연구 하나를 소개했다. 7년간 아동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지속한 어르신들의 뇌 MRI를 찍었더니, 오히려 이전보다 인지기능이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는 것. "약이 모든 사람에게 다 통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사회적 연결과 활동을 통해서는 인지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사회적 건강까지 함께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장수에서 돌봄리빙랩, 혹은 치매돌봄리빙랩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명재(진안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변방으로부터 혁신을 위한 포용적 거버넌스"라는 제목으로 발언한 한명재 센터장(목사)은, 진안 2만 4천, 장수 2만, 무주 2만 — 작고 비슷한 처지의 농촌들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지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송위진 발제의 4중 나선 구조 중에서도 특히 지방정부와 주민의 관계에 집중했다. "지방정부와 주민의 관계가 갑을관계로 가는 순간 둘 다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파트너십 관계로의 전환이 지역공동체의 회복력을 만듭니다." 지금까지는 하향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만 지어지고 유휴시설이 되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참고 모델로 이탈리아를 들었다. 이탈리아는 103개 주(state) 중 인구 5천 명 이하 소도시가 약 5,700개에 이르는데,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면 한국 농촌이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가 순회하며 제안했다는 전북 동부권(무주·진안·장수·남원·임실) 5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연합체 구상도 이 맥락에서 나왔다. 개별 협동조합이 상품 개발부터 회계·행정 서류까지 다 떠안느라 지치는 대신, 네트워크가 회계·기획·디자인 같은 전문 영역을 백오피스처럼 맡아주고 개별 조합은 자기 상품에만 집중하는 구조 — 이탈리아에서는 협동조합의 협동조합이 이 우산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던진 또 하나의 화두는 협동조합의 '상호성 원칙'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협동조합은 조합원에게만 배당하는 상호성 원칙 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합원이 아닌 지역 주민에게도 보편적 배당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 실제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에서는 2016년경부터(이탈리아는 1990년부터) '커뮤니티 협동조합'이라는 형태가 발전해왔는데, 협동조합 법인·행정·영리기업·개인·주민이 모두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조합원이 아닌 잠재적 조합원에게도 배타하지 않고 똑같이 분배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 트렌토(해발 약 1,600m 고원)의 사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약 4천 가구가 사과·포도 유통 구조를 함께 만들어, 연 평균 순이익이 우리 돈으로 약 3,200억 원에 이른다는 것.
장수 안에서도 그는 공간적 공동체(장수 약 220개 마을 — 그저 같이 살고 머무는 곳)와 관심적 공동체(밖에 살아도 그 공간과 정서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를 구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심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농촌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는 무작정 들어와라 해도 주거가 없어 다시 나가게 됩니다." 캐나다 뉴돈(신세적, 인구 38만을 협동조합 도시로 만든 곳)의 그레그 맥레오드 박사가 남긴 말로 마무리했다. "지역사회 발전에 우선하라. 개인의 발전은 지역의 발전과 동일하다."

좌장의 코멘트

토론 사이사이 좌장 성지은 박사는 두 개의 일화를 더했다. 오무타시 담당 공무원이 "우리는 월급이 안 나올까 봐 이렇게 열심히 합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실제로 한 번 재정 파산해 공무원 월급이 지급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그리고 문경 오미자 농가의 김OO 선생님이 "내 나이를 계산해 보니 월급이 나올 것 같지 않아 그때부터 오미자를 캐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는 것 — 두 이야기의 공통된 교훈은 '간절함'이었다. 치매가 발병하면 월 약 250만 원, 연으로 환산하면 약 2,500만~3천만 원의 비용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 고령화 사회에서는 10명 중 1명이 치매를, 3명 중 1명 꼴로 암을 겪으며 특히 30대 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짚었다. 그리고 서정주 대표를 두고 "암·치매·뇌전증 당사자들과 함께 리빙랩을 이끌어온, 장수가 붙잡아야 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플로어 — 이미 시작된 것들

지정토론이 끝난 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이미 장수와 인근 지역에서 뛰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광역자활센터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경기도 33개 지역자활센터와 174개 자활기업을 총괄해온 경험을 나눴다. 경제국의 자조금융 공모사업에 자활기업들이 두 달 만에 2억 원을 출자하고 도에서 2억 원을 매칭해 4억 원 규모로 시작한 사례, 운영비는 자활기금에서 연 6천만 원을 확보해 인건비와 교육비를 충당한 이야기를 전하며 "현장과 행정, 의회를 잇는 매파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했다.
장수 산서면의 새보름영농조합 대표는 두부공장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을 출자금 2천만 원으로 부지를 사고, 도비 2억 원으로 잡곡가공공장을 지었지만 실패한 뒤, 장수마을사업 지원금 5천만 원으로 2013년부터 두부공장을 운영해왔다. 판로 개척에 공을 들여 전주·남원·완주 농협에 사정사정하며 유통망을 뚫었고, 지금은 연 매출 약 2억 2천만 원, 청년 4명을 고용하고 있다. 다만 로컬푸드가 법으로 지역산 농산물만 취급하도록 되어 있어 타 지역 농가는 "서자 취급"을 받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동북권(무주·진안·장수 등)을 아우르는 통합 로컬푸드 유통망을 제안했다.
장애인보호작업장 대표는 장애인 21명을 고용해 옹기와 구운소금을 생산하고 있지만, 예비사회적기업 신청 시 법인등록번호 문제로 심사에서 좌절된 경험과 판로의 어려움을 나눴다. 좌장은 이 자리에서 옹기와 된장·고추장을 결합한 콜라보 상품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완주군에서 온 소셜벤처 대표(주식회사 좋아지구)는 ESG·환경체험·공정무역 사업을 소개하며, 사회적경제와 소상공인이 별개로 인식되는 관행을 깨고 싶다고 했다.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가진 콘텐츠와 문제의식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들과 함께할 때 사회연대경제도 더 좋은 실천이 될 수 있다."

마무리 발언

지목된 순서로 마무리 발언이 이어졌다. 송위진 박사는 과거 방문했던 문경·완주 사례를 돌아보며, 외부자원을 끌어오는 중간조직의 역할과 함께 지역만의 '서사(내러티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도가 김 산업 위기에서 해양치유로 전환하며 서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병원도 들어오고 여러 조직이 들어왔습니다. '동부산악권'이라는 이름 자체에서도 가능성이 느껴집니다. 과기부·국토부처럼 큰 규모의 재원을 끌어오려면 그런 서사와 규모가 필요합니다."
유유미 이사는 일본의 지역보존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이 지역에서 사는 것의 가치를 강조했고, 본인도 자활공제조합 활동에만 집중하느라 지역 자체를 위해 복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고백했다. 협동조합 간 협동의 어려움을 짚은 발언도 나왔다 — 이탈리아처럼 협동조합들의 협동조합(우산 조직)이 자원조달·기술지원·컨설팅을 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며, 동부권 5개 센터가 각자 특화 영역을 나눠 맡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정현 위원은 실무적으로 중요한 지적을 하나 더했다. 영농조합법인은 사회연대경제기본법상 '사회연대경제 조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부처 간 조율 결과) — 그러니 자조기금을 설계할 때는 '사회연대경제'라는 좁은 범위보다 '지역 활성화·지역혁신·지역소멸 대응'이라는 더 큰 개념으로 접근해야, 오늘 발언한 두부공장 같은 마을기업들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장수군 농산업정책과 과장이 제1회 포럼 개최에 대한 소감과 함께, 행정 인력이 부족한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하며 조례 준비 의지를 밝히고, 제2·3회 포럼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공식 세션을 마무리했다.

남는 것

세 발제와 세 토론이 서로 다른 언어로 말했지만, 결국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론은 어려워 보여도 그 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는 것. 월 1,000원에서 시작한 자조금융도, 두 번 실패하고 다시 세운 두부공장도,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인지기능이 개선된 어르신들도 — 모두 같은 원칙 위에 서 있었다. 작게 시작할 것, 우리 돈과 우리 자원을 섞을 것, 주민이 주인이 될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결국 관계가 있었다.
제1회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장수군은 2·3회 포럼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 이 자리에 다시 설 때는, 오늘 나온 제안 중 몇 가지가 이미 작게라도 시작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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