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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 [현장 탐방] 느티나무도서관 한일(韓日) 현장 탐방 기록

2026년 6월 27일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우리는 아무것도 제공하려 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심장이 뛰고 가슴이 뛰고, 무언가 할 수 있게 — 부싯돌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해요." — 박영숙 관장 (간장)

참여자

한국 측
서정주(제시) — 사이임팩트 대표 / 돌봄전환PD, KNoLL
박영숙 관장 (간장) —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느티나무재단 이사장
이승진
김경현 — 느티나무도서관 사서
일본 측
기무라 아츠노부 (木村 篤信) — 日本リビングラボネットワーク 代表理事 / 東京都市大学 准教授 / 地域創生Coデザイン研究所 地域創生アドバイザー
와타나베 켄타로 (渡辺 健太郎) — 国立産業技術総合研究所(AIST) 人間社会拡張研究部門 副研究部門長 / 筑波大学 システム情報系 教授(連携大学院)
나카무라 쇼헤이 (中村 翔平) — 오사카대학교 COI-Next 프로젝트 ("住民と育む未来型知的インフラ創造") 담당 연구자
배경 맥락: 세 명의 일본인 방문자는 바로 전날(2026년 6월 26일) 세종에서 열린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 참가했던 연구자·실천가들이다. 기무라 박사는 "아시아의 사회시스템 전환을 향한 리빙랩의 가능성"을, 와타나베 박사는 "인간사회 확장 연구와 리빙랩의 역할"을 각각 발제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패널 토론에서 한일 공통 과제와 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언했다. 포럼 다음 날 곧바로 느티나무 현장으로 이어진 방문이었다.

방문의 맥락과 의미

이번 방문은 단순한 시찰이 아니었다. 돌봄 리빙랩의 전환적 플랫폼을 고민해온 한일 시스템 전환 지식교류 동료들이 처음으로 함께 '살아있는 현장'을 걸었다.
성지은·김경은(2026)은 느티나무도서관을 "시민 참여와 공동체 학습을 기반으로 지역 혁신을 매개하는 실험적 공공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스페인 미겔 바틀로리 도서관과 함께 도서관 리빙랩의 국제 비교 사례로 꼽았다. 이 논문이 묘사한 공간을, 우리는 이날 몸으로 통과했다.

공간 탐방 — 발걸음마다 발견한 것들

0. 시작부터 미끄럼틀

도서관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 미끄럼틀이 보였다. 나카무라 쇼헤이 교수가 망설임 없이 탔다. "滑り台乗りましょう!すごいすごい!" (미끄럼틀 탑시다! 대단해 대단해!) 어른이 동네 도서관 마당 미끄럼틀을 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이 공간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느티나무에서는 어른도, 할머니도, 연구자도 — 일단 논다.

1. 입구의 코끼리 상 — 세계의 기둥 (世界の柱)

마당을 지나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끼리 조각상과 마주친다. 와타나베 켄타로가 바로 물었다: "この象さんは何なんですか?" (이 코끼리는 뭔가요?)
이 작품에는 긴 사연이 있다. 한 작가가 마치 아기를 낳듯 온 마음을 다해 만들어 기증한 작품이다. 작품의 이름은 "세계의 기둥(世界の柱)"이다.
입구에서부터 느티나무의 철학이 시작된다. 이용자가 도서관에 선물을 준다. 돌봄을 받던 사람이 돌봄의 주체가 된다.

2. 마당 — 동네 잔치의 자리

도서관 마당은 동네의 마당이다. 여름밤엔 스크린을 펼치고 영화를 본다. 동네 잔치를 한다. 도쿄 어린이도서관의 마츠오카 관장(松岡正剛さん)이 생전에 이 마당에서 강연을 했던 사진이 아카이브에 남아 있다.
게릴라 가드닝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게릴라 가드닝(ゲリラガーデニング)**을 해왔다. 허가도 없이 골목 어딘가에 꽃을 심고 도망오면서 쪽지를 남긴다: "혹시 치워야 한다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느티나무 간장 연락처를 적어둔다. 누군가 물을 주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이 도서관의 식구가 된다.
발달장애 아이들,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 — 은둔청년(引きこもり)들까지 이 게릴라 가드닝을 함께 하면서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온다. 화분도 사다 놓고, 씨앗도 뿌리고. 지난주에는 이 마당에서 만든 토마토를 직접 따서 방문객들에게 내줬다.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게릴라 가드닝을 해왔다. 허가도 없이 골목 어딘가에 꽃을 심고 도망오면서 쪽지를 남긴다: "혹시 치워야 한다면 연락주세요." 누군가 물을 주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이 도서관의 식구가 된다. 발달장애 아이들과 은둔청년(引きこもり)들이 이 게릴라 가드닝을 함께 하면서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온다.

3. 도서관 본 공간 — 컬렉션과 아카이브

컬렉션 버스킹 (Collection Busking)
느티나무의 킬러 콘텐츠. 성지은·김경은(2026) 논문은 이를 "도서관의 물리적 경계를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한 이동형 지식·문화 플랫폼 실험"으로 정의한다.
7년간의 누적 데이터:
이동 거리: 1,254km
수집된 시민 질문: 1,817개
컬렉션으로 전환된 자료: 489개
여행한 책: 3,813권
만난 사람들: 5,947명
사서가 시장, 카페, 공원, 축제 현장으로 컬렉션을 들고 나가, 그 공간·그 사람들·그 시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장: "전시라고 하지 않고 버스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장소에 사는 사람들, 그 환경, 그때 상황하고 상호작용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
전주 시청, 수원 맥주펍, 서울시립미술관, 호수공원 수공예 축제, 제주소통협력센터로 확산되었고, 2025년부터는 공모사업으로 타 지역 도서관과 함께 운영. 정부 시범사업화도 추진 중이었으나 선거로 잠시 흔들리기도.
모든 데이터는 구글드라이브에 실시간 입력된다. 제주에서 버스킹 중에도 동시에 입력되어 자동으로 아카이브화된다. 폰으로 실시간. 스마트워크화.
사회과학·문학·역사·영화·만화·논문 컬렉션
컬렉션은 책만이 아니다. 사회과학, 문학, 역사, 영화, 만화는 물론 — 논문도 있다. 논문을 뽑아서 컬렉션으로. QR을 붙여서 영상이나 사이트도 연결. 조례도 있다. 주제별로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모아놓은 큐레이션된 지식의 장.
계엄 내란 컬렉션
광장에서 사람들이 들고 있었던 피켓들을 수거해 만든 컬렉션. 계엄 선포부터 탄핵까지 123일의 기록. 느티나무 직원들은 추운 겨울 광장에 나가 피켓을 한 장씩 모아왔다. 3kg 이상 걸었다. 이걸 책처럼 빌려준다. 피켓을 빌린다. 카리네(자료)라는 뜻.
일본 방문자들: "借りれる?!おー!" (빌릴 수 있어요? 와!)
기무라 박사: "これは市民社会の記録であり、図書館が果たすべき役割の本質だと思います。" (이것은 시민사회의 기록이고, 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그린 미니 도서관 네트워크 지도
인근 꽃집, 횟집, 카페들에 미니 도서관이 차려져 있고, 그 가게 주인들이 함께 그린 지도가 벽에 걸려 있다. 대출한 책을 동네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 자체가 하나의 리빙랩이다. "여기 주인들이 다 동네 사람들이 같이 그리는 거."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과 동네지
예스퍼피데이 (Yes Puppy Day) — 그리고 눈물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 있는 날이 있다. 고양이는 오고 싶어도 못 오고, 사진만 올린다고 웃으면서.
이날 방문 중, 관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이 파티에 자주 왔던 강아지가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도서관에서 장례를 치렀다 — 뼈를 반지에 담아서. 아이가 그것을 안고 이 공간에서 낭독했다. 꽃을 놓았다. 다음 파티 때는 그 강아지의 영상을 띄우고 엄마가 바이올린을 연주해 줄 것이라고.
공간은 삶을 담는다. 죽음도 담는다. 그것이 느티나무가 '도서관'인 이유다.

4. 서로의 궤도에서 — 연결의 기적

발달장애 아동 가족들이 처음 이 도서관에 왔을 때, 환대를 받았다. 편안하게 아이 데리고, 밥도 먹고 머물다가 — 몇 달, 1년이 지나면서 도서관이 "툭툭 건네면서" 같이 해볼래요? 했다. 게릴라 가드닝부터.
그렇게 이어진 연결의 사슬:
발달장애 가족들이 편안해짐
다른 장애 아동 가족들을 초대하는 모임 생성 → 참여원 식탁
훌라 춤 그룹과 연결 → 파티와 공연
우간다 난민 아이들 그림 편지 교류 프로젝트 (마인드프레임 — 언어 장벽을 그림으로 넘어섬)
지역 예술공방 연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에게 "데크 잠깐만 빌려주세요" 했다가 → 메인 전시장에 무료로 입성
밀랍초 팀과 연결 → 아이들이 밀랍초를 직접 만들고 전시 굿즈로 행성 모양 초 제작
전시 제목: "서로의 궤도에서" (in each other's orbits)
관장: "연결의 힘이 제일 저희한테 희망을 줍니다. 누가 누구를 한 방향으로 돌보는 게 아니에요. 내가 돌봄의 대상이었던, 굉장히 약한 사람이 — 누군가에게 이제 그게 돌봄이 되고, 그게 자기의 돌봄이 돼요."
이것은 제가 돌봄 리빙랩에서 추구하는 전환적 행위자 개념과 정확히 공명한다. 수혜자가 실천 주체가 되는 전환. 경험전문가(돌봄을 받은 사람이 가진 고유한 전문성)가 살아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5. 시니어 살롱 — "선배 시민"의 무대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이 도서관에 와서 매주 연극 대본을 함께 소리 내어 읽는 모임. 이름: 시니어 살롱. 느티나무에서 어르신들을 부르는 호칭: 선배 시민. 이미 4년째. 원정 공연도 나갔다 — 옆 동네 카페로. 이 어르신들이 게릴라 가드닝도 함께 하신다. "거기 들켜도 산에 두랴 들키면 느티나무 찾으라고 그래요."

6. 메이커스페이스 — 3층

레이저 커터, 피아노, 직소퍼즐, 보드게임이 있다. 레이저 커터로 이름을 새겨준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마을 키친: 격주 화요일, 동네 사람들이 각자 레시피를 들고 와 함께 요리한다. 어린이도, 할머니도, 이주민도. 자기 레시피로 함께. 보건당국 위생 신청 여부? "여기서 만드신 거라 신청 안 해요" 라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용인 맥주: 이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용인 지역 협력으로 맥주도 만든다. 3명이 모이면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각자 3,000원씩 재료를 가져와서. 일본 방문자들: "ビールも作っているの?!日本で人気のビールだよ!" (맥주도 만들어요? 일본에서 인기 있는 맥주야!)
자원순환: 도서관 내 자원순환 정거장 운영. 기후행동 낭독회, 플로깅 낭독회도 진행.

7. 작당;모의—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방

신발 한 짝을 맡기고 슬리퍼를 받아 들어가는 방음 공간. 예약제. "뭘 뭐든지 할 수 있는데, 가지를 싹 치우고 와서 신발 찾아가야 돼요." 포드캐스트 녹음, 악기 연주, 혼자 울고 싶을 때. 이름 '작당;모의'의 뜻을 묻자 관장이 웃으며 "뭔가 학생 같은 거" 라고 했다.

8. 온돌방 만화 존

자칭 "애주가", 타칭 "알코올리스트"라는 사서가 큐레이션했다고 웃으며 소개된 공간. 만화만 있는 온돌방. 宮沢賢治 이름이 붙은 곳도 있었다. 여기 눕거나 앉아서 만화를 읽을 수 있다. 헤드폰을 끼고 혼자 무언가 듣는 은둔청년도 온다. "아무도 말 안 시켜요."

9. 책 자기 스토리 — 빌려주는 자서전

사람들이 자기 스토리를 직접 써서 '책'이 된 것들이 있다. 이것도 빌려준다. 어르신들의 삶, 동네 사람들의 기억.*"카리엘 카리엘 — 어서 쓰기를"*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의 그림도 걸려 있다.

10. 용인 이주민센터 선데이 라이브러리

도서관 외에도, 용인에 있는 이주민센터에서 선데이 라이브러리를 열어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함께 한다. 도서관이 공간 밖으로 나가는 또 하나의 형태.

핵심 대화 1 — 플랫폼에 대하여

제시(서정주) 질문
"저는 리빙랩 방법론으로 돌봄의 전환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 200명 정도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플랫폼 역할을 하는데, 역할을 못하고 있어요. 그냥 모여만 있고, 세미나만 가끔 하고. 이렇게 온오프라인으로 가끔 만나는데 — 플랫폼은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요?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관장의 답:
"저희의 핵심은 연결이에요. DEI —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잘 연결만 하면 그럼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진짜 이렇게 플린트(부싯돌)하게 되는, 이그나이트하는 — 예를 들어 이 사이바람 이 사람을 이따가도 올 텐데, 도서관에 와서 환대를 받은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툭툭 건네면서 이거 같이 해볼래요? 하면 불이 붙고 혼자 돌아가기 시작해요."
이 대화는 이후 기무라 박사가 받아 확장했다:
"今日の示唆は全然違うところにある。提供しないっていうのが根幹的なあり方の違いで、めちゃくちゃ面白い。" (오늘의 시사점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근본적인 존재 방식의 차이이고, 정말 놀랍습니다.)
성지은·김경은(2026)의 논문은 이를 학술적으로 뒷받침한다: 느티나무는 시민을 "단순한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공동 생산자로 재정의"하며, 도서관의 역할을 "지역사회 혁신 네트워크를 매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핵심 대화 2 — 패러다임 시프트와 야매의 역할

방문이 깊어지면서 대화는 더 큰 질문으로 나아갔다.
기무라 박사가 물었다: "これをどうやって他のところに広げていけるのか。誰でもできるモデルではないように思います。" (이것을 어떻게 다른 곳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관장의 답: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AI 시대, 기후, 인구 구조 — 이게 3종 전환이 삶을 확 바꿔놨잖아요. 도서관도 거기에 따라서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되는데, 저절로 다 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저희가 여러 가지 여러 방면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관장이 소개한 세 가지 운동:
1.
컬렉션 버스킹 확산: 매뉴얼 배포가 아니라 느티나무가 직접 같이 가서, 감독이 아닌 코치처럼 함께 뛰는 방식
2.
도서관법 개정: 현행 도서관법의 정의 — "자료를 수집·보존·제공하는 곳" → 개정안: "지역사회의 거점으로서 시민들의 역량이 커지도록" → 7월 8일 국회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
3.
사서 직무 재정의·평가체계 변환: 앉아서 자료 분류하는 사서에서 → 사람을 만나고 삶의 표정을 읽는 사서로
"도서관이 원래의 미션을 실현하려면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그걸 사서들 만나서 얘기하고 넥스트 라이브러리 가서 발표하면 이 버스킹 하는 매뉴얼 방법론만 베껴가지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될 일이 아니라 이 태도와 방식이 바뀌어야죠."
"パラダイムシフトで重要なのは、ヤメとゲリラの役割が必要です。"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중요한 것은 야매와 게릴라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정규 제도 바깥에서 먼저 방향을 만드는 사람들. 느티나무는 27년간 사립으로 그 역할을 해왔다. 마츠오카 관장의 말: "공무원이 달라지길 기다리는 것 — 100만 년이 걸릴 일. 그래서 사립으로 간다."
한국 성인의 도서관 이용률이 14% (2024년 기준)임을 지적하며, 86%가 1년에 한 번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현실에서 "퍼블릭이라 말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통계를 보면 고학력자·고소득자가 더 많이 이용한다. 느티나무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도서관이 바깥으로 나간다.
기무라 박사의 사회시스템 전환 방법론(木村ら, 2022)이 제시하는 전환 단계 — 위화감(違和感)에서 출발 → 대화와 물음 → 새로운 이념 → 프로젝트 실장 — 과 느티나무의 27년 궤적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기무라 박사 자신도 이를 즉각 포착했다: "ここでやっていることの次元が全然違う。本当にすごい。" (여기서 하고 있는 것의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핵심 대화 3 — AI 시대와 몸의 일

기무라 박사가 포럼 다음 날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本との相互作用はLinguistic domainですが、ここの活動は体と筋肉でやっている。それが一番重要なポイントで、AIには絶対できないことです。だからAIとここの活동はシナジーになる。私たちはたまに言葉なしで話し合うことが非常に多いでしょう?" (책과의 상호작용은 언어적 영역이지만, 이 도서관의 활동은 몸과 근육으로 합니다. 그것이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지점이고, AI가 절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AI와 이곳의 활동은 시너지가 됩니다. 우리는 말 없이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죠?)
일반 도서 서비스 기능은 AI에게 넘기고, 사람이 몸으로 하는 일 — 동네를 돌아다니고, 냄새를 맡고, 표정을 읽고, 연결하는 일 — 은 더 중요해진다. 다음 포럼 주제: AI 시대에 도서관과 우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살까.

핵심 대화 4 — 게릴라 라이브러리언

미국의 데이비드 랭크스(David Lankes) 교수가 박영숙 관장을 보고 붙인 별명: 게릴라 라이브러리언 (Guerrilla Librarian). 관장이 웃으면서: "처음엔 고릴라인 줄 알았어요! 고릴라? 막 했더니, 아 게릴라 라이브러리언이라면서."
랭크스 교수(david.lanks.org)는 AI 시대에 도서관과 라이브러리언십을 연구하는 인물로, 관장에게 게릴라처럼 온 동네를 다니는 라이브러리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갈수록 이런 게릴라처럼 다니는 라이브러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방문자들도 공감: "貸し出しだけのものとかはAIによって変わられる一方で、まちに出て活動するようなところはますます重要になる。" (대출 같은 기능은 AI로 대체되는 반면, 동네로 나가 활동하는 영역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
느티나무에 사서 교육을 받으러 왔던 예비 사서가 한 말: "이런 일 할 줄 몰랐다. 취업 사기 당했다."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 다음 스텝

현황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드나든 사람 약 5만 명, 채팅 교류 약 400명, 돌봄 분야 약 200명
일본리빙랩네트워크: 기무라 아츠노부 대표, 전날 세종 포럼에서 공식 교류 심화
2027년 1월 오사카 한일 리빙랩 교류 행사
오사카대학 교수 주관으로 기획 중
기무라 박사의 제안: 은둔청년, 고령화, 돌봄 등 공통 사회과제를 함께 의제화
나카무라 교수: "韓国と日本の土壌は少し違うけど近い。この土壌を比べてどんな野菜が育つかを共有すれば、その野菜が世界中で売れると思います。" (한국과 일본의 토양은 조금 다르지만 가깝습니다. 이 토양을 비교해 어떤 야채가 자라는지를 공유하면, 그 야채가 전 세계에 팔릴 것입니다.)

학술적 연결 — 논문으로 읽는 느티나무

이날의 현장은 성지은·김경은(2026) "도서관 기반 도시혁신 리빙랩의 실험과 과제" (KNoLL × STEPI 공동 연구)에서 분석한 내용과 살아있는 방식으로 겹쳐졌다.
논문의 분석 범주
현장에서 목격한 것
전환의 비전: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사회"
관장: "어떤 환경에 있든 심장이 뛰고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 그게 우리 목표"
지식의 동사화 (Activating Knowledge)
책이 아니라 질문을 수집하고, 그 질문이 컬렉션이 되어 거리로 나간다
시민을 공동 생산자로
발달장애 가족이 → 다른 가족을 초대하는 주최자로
컬렉션 버스킹의 확산
2019년 시작 → 2025년 공모사업화 → 정부 시범사업 추진 중
메이커스페이스 → 지역 창업 생태계
작당모의실 → 메이커스페이스 → 용인 맥주 → 상시 판매대
도서관법 개정 운동
현행: "자료를 수집·보존·제공" → 7월 8일 국회 토론회에서 개정안 기조 발제
자생적 거버넌스
후원회원 700여 명, 정부 지원 의존 최소화, 27년 사립 운영

이날의 핵심 인사이트

1. "제공하지 않는다"는 근본 철학 일본 연구자들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한 문장.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무언가를 "제공"하는 곳으로 설계된다. 느티나무는 제공하는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피어나도록 부싯돌 역할을 한다. 이 차이가 패러다임의 차이다.
2. 연결은 방향이 없다 한 방향으로 돌보는 것이 아니다. 돌봄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돌봄의 주체가 된다. 이것이 제시(서정주)가 추구하는 전환적 행위자 개념과 연결된다.
3. 몸으로 하는 일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 기무라 박사의 통찰: 책과의 상호작용은 언어적(linguistic)이지만, 느티나무의 모든 활동은 몸과 근육과 손발로 이루어진다. AI 시대에 오히려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된다. 느티나무와 AI는 경쟁이 아니라 시너지.
4. 야매와 게릴라가 방향을 만든다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공식 제도 외부의 실험들이 방향을 먼저 만든다. 느티나무는 사립으로 27년을 실험해왔다.
5. 국제 연대가 제도 변화의 힘이 된다 도서관법 개정, 사서 직무 재정의를 추진할 때 아시아 네트워크의 연대가 실질적 힘이 된다. 개별 현장 활동과 제도 변화 운동이라는 두 레이어가 서로를 강화해야 한다.
6. 처음엔 게릴라 연구자도, 아이도, 어르신도 — 이 공간에 와서 일단 미끄럼틀을 탄다. 분석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것이 이 공간의 힘이다.

참고 자료

성지은·김경은 (2026). 도서관 기반 도시혁신 리빙랩의 실험과 과제. KNoLL × STEPI
木村篤信 (2026). アジアの社会システム転換に向けたリビングラボの可能性.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발표자료
渡辺健太郎 (2026). 인간사회 확장 연구와 리빙랩의 역할.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발표자료
느티나무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eutinamu.org/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아카이브: https://www.saiimpact.com/38c4b011-a0ff-805a-9087-df3cde4211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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